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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by 시월해담

가끔은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집중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존재하고, 마감이 다가오는데도 마음이 흐트러지고 손이 가지 않는다. 이런 순간이 반복될수록 나는 스스로를 더욱 답답하게 여기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집중을 못 할까?”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다. 집중력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비로소 발휘되는 힘이다.


우리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할 때 가장 몰입할 수 있다. 내가 목표를 정하고, 나의 의지로 일을 시작할 때 집중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반면, 타인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회사나 조직에서 상사의 지시를 따르거나 정해진 규율에 맞춰 움직여야 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스스로의 선택권이 제한되었다고 느낀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점점 무기력해지고, 결국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나는 이런 경험을 수없이 반복하며 깨달았다. 집중력은 자아 존중감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집중력은 강해진다. 반대로, 내가 단순히 주어진 환경에 반응하는 수동적인 존재라고 느낄 때는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이를테면, 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지만, 단순히 의무감에 따라 해야 하는 일은 계속해서 미루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삶에서 ‘내가 선택한 것들’을 늘려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결정하고, 내 의지로 시작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하루 일과를 계획할 때도 단순히 해야 할 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를 스스로 결정해 보는 것만으로도 자기 통제감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감정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어떤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자신의 성장과 연결된다고 느낄 때 몰입할 수 있다. 그렇기에 억지로 집중하려 애쓰기보다는, 내가 하는 일에서 작은 의미라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한 업무라도 그것이 나의 커리어와 연결되는 방식, 혹은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하면 조금 더 주체적인 태도로 임할 수 있다.


결국, 집중력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내 삶의 방향을 내가 정하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가장 몰입할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단순히 자기 관리가 부족하다고 자책하기보다, 지금 내가 내 삶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스스로의 선택권을 넓혀갈 때,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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