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계획을 공개하는 순간, 의지가 사라진다

삶이 무너지는 진짜 이유

by 시월해담

삶이 무너지는 이유를

사람들은 자주 나열합니다.

“관계 때문에, 일 때문에, 돈 때문에,

건강 때문에, 나이 때문에.”

그 목록은

길고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 여러 가지가 아닙니다.

삶이 무너지는 건

단 하나 때문입니다.

내가 일어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같은 일, 다른 결과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견딥니다.

차이는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을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중년이 되면

일은 더 복잡해집니다.

가족의 기대,

직장의 평가,

사회의 시선.

그 모든 것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문제는

그 일들 자체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 일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나는 실패했다”라고 받아들이면

그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받아들이면

그날부터 다시 설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에픽테토스는

이것을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통제할 수 없는 것:

타인의 평가,

회사의 결정,

시장의 흐름,

누군가의 마음.

통제할 수 있는 것: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에너지를 쏟습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저 사람만 아니었어도.”

“상황만 달랐더라면.”

그 질문들은

답이 없습니다.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은

질문을 바꿉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지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뭐지?”

그 질문은

작지만 단단합니다.


직장에서의 부당한 평가

예를 들어봅시다.

직장에서 부당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상사는 편파적이고, 동료는 침묵합니다.

이 상황에서

당신은 무엇을 통제할 수 있습니까?


상사의 마음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동료의 태도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 일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온전히 당신의 몫입니다.


“나는 무능해”라고 받아들이면

그날부터 당신은 작아집니다.

“이건 상사의 편견이지, 내 가치와는 무관해”라고 받아들이면

당신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건

위로가 아닙니다.

기술입니다.

삶을 무너뜨리는 건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해석이라는

명확한 원리입니다.


해석의 권한

중년의 삶에서

일은 계속 일어납니다.

예상치 못한 병,

갑작스러운 이별,

갑자기 바뀐 조직.

그 일들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언제나 내 안에 있습니다.

그게

유일하게 내가 가진 권한입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였습니다.

자유도 없고,

재산도 없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하나만은 지켰습니다.

일어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것만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었습니다.


중년의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것이

통제 밖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여전히 당신의 몫입니다.


오늘의 점검

오늘 하루

딱 한 가지만 점검해 보십시오.

지금 당신을 무너뜨리는 일이 있다면

그 일 자체가 문제인지,

아니면 그 일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문제인지.


그 구분이 명확해지는 순간

삶은 조금 덜 흔들립니다.

무너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아니라

단 하나였으니까요.

고전의 단서

에픽테토스(Epictetus, 55~135)는 로마 시대의 스토아 철학자로, 노예 신분으로 태어나 평생 자유롭지 못한 몸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엔케이리디온(Enchiridion)』을 통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것—즉 우리의 해석과 태도—에 집중하라는 그의 가르침은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삶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돌아가야 할 원칙입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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