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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영 Oct 29. 2021

페이스북의 큰 그림 'Meta'

또 다른 세계(Metaverse), 또 다른 ‘나

'메타(Meta)'는 페이스북(Facebook)의 새로운 이름이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Metaverse)를 향한 새로운 여행이며 최우선 사업'이라는 표현으로 새로운 이름을 함축했다.

Metaverse?

먼저 메타버스의 의미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공존하는 시간과 공간이 연결되는 세상을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하나의 합성어로 추상(Abstract)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요소는 새로운 시공간에 몰입하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 현실에 가상의 요소들이 나타나는 증강현실(AR: Augment Reality)을 포함하여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통합하여 사용자와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이 혼합현실(MR: Mixed Reality)로 불린다.

Mr. Zuckerberg showed Horizon Workrooms, a virtual conference room product_Meta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또 다른 세계(Metaverse), 그리고 또 다른 ‘나’(Digital twin)


또한 가상의 시공간을 체험하는 것을 넘어 가상에 재현되는 새로운 세계, 그 속에 사는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의 개념이 드러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있다.

자료: 일본 경제신문을 참고로 KOTRA 도쿄 무역관 가공

디지털 트윈의 근본적인 의미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을 디지털을 활용한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가상과 실재 간 시뮬레이션을 통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형태로 정의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의 정의는 기술의 발전, 적용 대상에 따라 의미의 범주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제조업, 건설 인프라 구축 공정 그리고 스마트그리드 등의 시스템 효율화를 위한 ‘멘탈 모델(mental model)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MBC 다큐멘터리 기계인간 발췌

하지만 디지털 트윈의 개념이 개인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실 속의 '나'가 디지털 환경 속에서 무한 복제될 수 있는 구조로 발전될 되고 있다. 루게릭 병을 진단받은 피터라는 사람이 인공지능 학습(AI deep learning)을 통해 자신을 디지털 환경에 복제하는 이야기가 하나의 디지털 트윈 사례로 볼 수 있다. 즉, 나는 죽어도 나를 대신하는 디지털 상의 또 다른 내가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왜 기존의 사명을 새롭게 리브랜딩(Rebranding) 했을까?

저커버그가 제시한 새로운 이름 'Meta' 앞서 설명한 혼합현실이나 디지털 트윈을 포함해 앞으로 펼쳐질 메타버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시도로   있다. ‘페이스북 1세대 가상현실 세계라면 ‘Meta’ 몰입형 가상현실 시스템 (Immersive Virture Reality System) 제안으로   있다.  페이스북이 있어서 메타(Meta) 회사의 생존과 존립이 좌우되는 다음 세대의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인 것은 분명하다. 이번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시대를 아우르는 * 케스팅(backcasting) 분석과 전략이 담겨있다. 앞서 설명한 가상현실의 일부 기술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관건은 얼마나 빨리 시나브로 대중들의 삶에 녹아들게 만들  있느냐  것이다.

저커버그의 큰 그림 'Meta'

 페이스북 창업 초기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으로 끌어들였다. 이제는 페이스북의 새로운 비전과 리브랜딩을 통해 'Meta'를 공개하면서 글, 그림, 영상을 통해 관계를 형성했던 단계를 뛰어넘어 메타버스를 통해 사람들의 관념과 행태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이름은 이제 사람들의 생각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는 2004년에 처음 페이북이 대중에게 알려졌을 때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새로운 관념이 얼마나 빨리 사람들에게 스며드는지 쉽게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계, 메타버스는 충분히 매력적이며 거부할 수 없는 삶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매력적인 것과 유익한 것의 차이점이다.

Jean Baudrillard (장 보드리야르)

‘Meta’를 바라보는 시각

프랑스 사회학자 쟝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실재의 세계가 모사된 *시뮬라크르(Simulacre)의 세계에 잠식되면 가상이 현실을 대체하는 하이퍼 리얼리티(Hyperrealism)의 단계로 접어드는 통찰을 제시했다. 이는 21세기에 메타버스를 받아들이는 현세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가 접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비판적 생각의 문은 항시 열어 둘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유수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메타버스 물결을 일으키는 시대의 흐름에 누군가 정해준 세계, 시뮬라크르 (simulacre) 속에 살 것인가의 여부는 자신의 판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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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casting

: a planning method that starts with defining a desirable future and then works backwards to identify policies and programs that will connect that specified future to the present. The fundamentals of the method were outlined by John B. Robinson from the University of Waterloo in 1990.


*Simulacra and Simulation (French: Simulacres et Simulation)

: a 1981 philosophical treatise by the sociologist Jean Baudrillard, in which the author seeks to examine the relationships between reality, symbols, and society, in particular the significations and symbolism of culture and media involved in constructing an understanding of shared exis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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