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기
살아가는 동안 그 누구의 해박하고 근거 있는 그들의 정의도 결코 나의 정답은 아니다.
내가 울었다고 해서 '선'이 아니고
네가 웃었다고 해서 이긴 게 아니다.
내가 화났다고 해서 상대의 잘못만도 아니고
상대가 사과를 바란다고 해서 내가 무조건 죄인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곁에 남기를 바라는 허황된 꿈도 꾸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난 늘 어리석고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이었다. 즉흥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지 못했다.
하지만 난 적어도 그들에게 늘 가식 없는 최선을 다했다.
나의 최선이 그들에게 하찮고, 닿지 않았을지 몰라도..
내 괴로움은 늘 돌려받을 수 있는 마음이란 착각으로부터 비롯됐다.
누구나 상대가 되어보는 것만으로 많은 싸움을 피해 갈 수 있다.
이제는 참는 것 대신에 이해하려 노력해 볼 것이다.
넘어가고, 담아두지 않을 것이다.
늘 내 탓만 하며 남몰래 어둠 속에서 수없이 내리쳐 멍들다 못해 구멍나버릴거 같은 이 가여운 가슴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긴 싫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작가의 말-힘든 시간을 견뎠습니다. 무엇을 쓰고 싶었는지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모두 잊어버릴 만큼 글 한 줄 써 내려가는 게 고통스러웠습니다. 모두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그저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는 이 같은 아픔 없으시길.. 행복하시길...
내가 누구게 라는 작품은 나름 네이버 베스트리그 미스터리부문 2위까지 올랐던 애정 있는 글입니다. 많이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이렇게 묻히는 것도 아까워 여기서 하프엔딩을 맺겠습니다. 혹시나 이 연재를 재밌게 보신 분이 계시다면 기다려주세요. 빈틈없는, 후회 없는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겠습니다. 그럼, 다음 연재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