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작가의 크루즈 여행기] 1, 2일차
오랜만에 마음 편히 긴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동남아, 유럽, 미주, 남미까지 여러 나라를 업무와 여행을 통해 다녀봤지만 정작 아내와 함께하는 크루즈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11일간의 크루즈 여행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의 일정으로 기존의 여행보다 다소 긴 만큼 준비물도 꽤 많았습니다. 계절감 있는 옷차림과 선글라스, 화장품, 수영복, 운동화, 슬리퍼, 비상약, 간식, 컵라면, 볶음고추장까지 - 마치 집을 통째로 옮기는 기분으로 큰 캐리어를 채웠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모인 일행은 오후 2시 30분쯤 여행사 인솔자에게 크루즈 일정표, 항공권, 수신기 등을 전달받고 출국 수속을 시작했습니다.
비행은 아부다비를 경유해 로마로 향하는 여정. 인천공항 정수기에서 미네랄메이커 워터보틀에 물을 가득 채워 탑승했습니다. 장거리 비행 중에는 기내식이 두 번 제공되었고 물병 속 물도 금세 바닥났습니다.
아부다비 공항에서 환승 대기 중 다시 물병에 물을 채우며 여행 중 언제나 건강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후 로마행 비행기에 올라 약 6시간 동안 기내식 한 번, 간식 한 번을 더 먹었습니다. 잠시도 편히 눕지 못한 채 밤을 지새우며 네 끼를 먹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현지 시간 기준 아침, 드디어 이탈리아 로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로마 땅을 밟으니 묘하게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로마 시내에서는 천사의 성 외관과 나보나 광장 등을 간단히 둘러보며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여름 폭염에 가까운 날씨였지만 수시로 물을 마시며 체온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버스를 타고 크루즈 터미널이 있는 치비타베키아 항구로 이동. 드디어 ‘코스타 토스카나(COSTA TOSCANA)’호 탑승장에 도착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여행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고 수속을 마친 뒤 드디어 배에 올랐습니다.
방 배정을 받고 확인해 보니 창문 하나 없는 작은 선실. 다소 답답한 느낌이었지만 인솔자에게 문의한 결과 방 교체는 어려운 상황. 대신 짐을 알차게 정리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니 제법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루즈 구조는 DECK6, DECK8 등으로 층이 나뉘어 있었는데, ‘DECK’이라는 표기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인솔자의 안내로 한국인 여행객들은 함께 선내 투어에 나서 주요 위치와 동선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식사는 DECK8에 위치한 대형 뷔페식당에서. 자유롭게 제공되는 식사는 다양한 메뉴로 입맛을 사로잡았고, 석식을 마친 후 DECK18으로 올라가 지중해의 광활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실감했습니다.
이틀간의 여정을 통해 느낀 것은 '크루즈 여행은 목적지가 아닌 여정 자체가 주는 감동'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기내와 공항, 도시 탐방과 선상 위에서도 언제든지 미네랄메이커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크루즈처럼 이동이 많은 여행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스페인과 프랑스 여정은 또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요?
계속되는 크루즈 여행의 기록,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