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인텔 : 서비스를 시각화하라.
어릴 적 집에 친구들이랑 서로 집에 있던 컴퓨터에 대해 자랑을 할 때면, 너희 집의 컴퓨터는 486이냐 586이냐 이렇게 묻곤 하였다. 당시 그것에 대한 뜻은 명확히 모르고 그저 앞이 높은 숫자면 제일 좋은 걸로 알고 있었고, 펜티엄이라고 불리던 컴퓨터를 갖고 있던 우리 집이 제일 좋은 컴퓨터여서 친구들이 우리 집에 와서 CD게임을 즐겨했던 기억이 있다. 알고 보니 이는 미국의 인텔사가 93년에 개발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이름이었다. 483, 586 또한 ‘i80386, i80486, i80586’인 반도체의 이름이었고, 이것이 상품 이름처럼 불리게 되면서부터 상표권 보호를 위해 586 버전부터 펜티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이었다.
인텔의 1968년 물리학자 로버트 노이스와 화학자 고든 무어가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회사이다.
1980년대까지는 인텔은 컴퓨터의 메모리 칩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게 되었고 1981년도부터는 IBM의 PC에 인텔의 칩을 사용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텔의 획을 긋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이다. 이것은 컴퓨터 외부에 인텔 인사이드 마크를 부착하여, 현재의 컴퓨터에는 인텔의 칩이 들어있음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이때부터 최종 소비자들이 컴퓨터 제조기업이 아닌 일반 고객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타깃을 기업 보단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초점을 두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컴퓨터를 구매할 때, 인텔 인사이드가 부착된 로고만 봄으로서 ‘최고의 PC’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 캠페인으로 CPU업계에서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면서 일반 고객들에게도 CPU 하면 인텔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 1998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인텔은 컴퓨터 칩을 감자 칩처럼 여기는 회사이며, 소비자와는 거리가 먼 반도체를 ‘인텔 인사이드’라는 네임을 붙인 것은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우수한 사례”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더욱이 올해 여름에는 인텔의 새로운 로고를 발표하게 되는데, 14년 동안 사용해왔던 타원을 버리고, 인텔이라는 네임에 집중을 하였다. 그래픽 모티프로는 인텔의 i의 작은 네모를 활용하였는데, 이는 인텔의 메인 서비스인 반도체 칩을 형상화한 것으로 생각이 된다.
더불어 이렇게 개편된 로고는 이전의 로고보다 단순하고 명료하며, 영상이나 웹, 모바일 등에서 적극적으로 확장이 가능하기에, 단순히 컴퓨터 부품을 넘어서 여러 매체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