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사로 첫 출근과 블로그 다시 시작.
오늘, 나는 어린이집 조리사로 첫 출근을 했다.
아침 일찍 앞치마를 묶고, 낯선 조리실에서 손을 씻었다.
싱크대와 조리대, 반찬통과 국솥이 낯설게 반짝였다.
하지만 나는 이곳이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그보단, 내가 이 공간에 천천히 스며들 수 있기를.
음식은 내게 늘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밥 한 끼가 아이의 하루를 바꾸는 걸 자주 보았다.
지친 날에도 따뜻한 국 한 술에 마음이 놓였고,
엄마가 만든 반찬 몇 가지에 위로받았던 순간이 분명 있었다.
예전에 작은 가게를 했을 때,
난 마음속으로 이런 말을 자주 떠올렸다.
“내 밥 먹은 사람은 다 잘 됐으면 좋겠다.”
그건 바람이자 주문 같은 말이었다.
내가 기분 좋게 만든 음식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기를 바랐다.
요리를 하면서 나는 ‘마음을 다지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음식을 만들며 내가 가장 먼저 회복되곤 했다.
손으로 채소를 다듬고, 국을 끓이고, 반죽을 누르다 보면
내 속도 같이 다스려졌다.
밥을 짓는 일은
결국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요즘 나는 기록을 시작했다.
‘숨을 짓는다’는 말이 좋다.
서두르지 않고, 꼭 무언가를 해내지 않아도 되는 삶.
밥처럼, 숨처럼,
하루를 천천히 지어가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이곳 브런치에도
밥 짓는 이야기, 일하면서 겪는 단상,
그리고 엄마이자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나의 조용한 감정들을 적어보려 한다.
마음을 짓고, 글을 짓고,
조금 더 단단해지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