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묻고 또 묻는 사이라니,
새삼 우리가 서로에게 이렇게 다정하다 싶네.
남편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고쳐먹으니
세상 이렇게 평안할 수가 없는것을 나는 그 동안 굉장히고
어우선하게 살았다 싶어.
너가 알다시피 지난주는 성대결절로 수업을 강제휴강했어. 그리고 강제 묵언수행까지.
늘 그렇듯 성대결절은 직업병인데 이번에는 5개월가량 지속되면서 스스로 무섭더라구,
휴강을 하고 다시 커리큘럼을 개편하는데 힘을 쓰고 워크북을 만들기도하면서
꽤나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어. 내일이 수업인데 벌써 왜 이리 아쉬운 건지... :)
특히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 했던 대화가 좋았는데,
내가 요즘 총명함이 많이 떨어진 기분이었다고 했잖아, 생각해보니 일이 익숙해지면서 대응적 업무만 하고 있었더라구. 심지어 일할 땐 집안일을, 집안일 할 때는 업무가 생각이 나서 너를 꽤 오랜시간동안 괴롭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 이것들이 나의 총명함을 떨어뜨렸겠지.
결심. 투두리스트 투웨이체제!!!
그리고 왼쪽엔 업무, 오른 쪽에는 집안일을 적어두기로 했어.
그리고 일할 땐 왼쪽만 보면서, 집에선 오른쪽만 보기로.
머리가 좋았다면 혹은 더 총명했다면 혹은 더 효율적인 인간이었다면 진즉에 그렇게 했을테지만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 한 번에 하나의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집중을 위한 리스트가 또 필요했었어!!
아직까지는 (고작 이틀지났엄) 효율적이야.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캠핑용품을 검색하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두어번 반복했지만
머리속에 떠다니는 잡다한 모든 것 또한 기록하며 나중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어.
내가 이런 효율적인걸 생각해내다니 조금 더 궁디 팡팡해주기로 했어.
그리고 이 좋아진 기분으로 집중을 해 내기로.
오늘은 10년만의 주말 (고등부 수업을 다 없앤 10년만의 처음... :) )을
기꺼이 독박육아로 나의 자유시간을 허락해준 남편에게 고마워하며
더욱 집중을 해 보겠어.
전문적 커리어를 두번이나 성공적으로 해낸 너가 새삼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