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거부 매거진을 삭제했어요

그 이유

by 길치

2년 간 아픈 마음에 희망 한 스푼씩 넣어 꾸준히 기록했던 '등교거부' 매거진을 삭제했다. 매거진을 꾸준히 기록했던 이유는 어려운 상황에 갈팡질팡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생각을 정리함이 가장 컸고, 시간이 흘러 좋아지면 좋겠지만 더 힘든 상황이 온다면, 미래의 내가 돌아보며 잘 버텨온 나를 칭찬하고 흔들리지 않길 바랬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상황의 분들이 보시게 될 경우 나의 경험을 통해 위로하고 공감해드리고 싶었음도 있다.


유일하게 내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던 대나무숲이었지만, 아무리 익명이라 하더라도 아이 입장에선 아픈 상처의 기록이 될 수도 있기에 고민 끝에 삭제했다. 처음엔 주소와 이름을 바꿔보며 숨어보려 했지만, '지금 뭐 하는 것인가? 숨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잖아.' 깔끔하게 지우자며 과감히 삭제했다.


브런치에 숨기기나 비공개 기능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기능을 찾기 어려워 하나하나 발행취소 후 매거진 자체를 삭제했다.


숨어보려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이름도 '임시'가 되어버렸다. 한 달 후 다시 '길치'로 바꿀 예정이다.


상황의 변화는 비공개로 계속 기록할 예정이다. 나중에 웃으며 지금을 돌아볼 수 있게 될 때가 되면, 이전에 마구잡이로 써 내려갔던 글들을 정제해서 함께 올릴 수 있겠지.


내가 '길치'임은 여전하기에 내 삶 속에서 헤매며 남길 수 있는 글들은 계속 쓸 것이고, 시원한 가을이 되면 캠핑도 갈 테니 캠핑이야기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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