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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걍 쩡양 Jul 22. 2021

제주 밤거리를 헤매다 만난 떡볶이

떡볶이 신의 가호를 느끼게 해 준.-지붕 위 제주바다.

(5년도 전에 다녀온 곳의 후기라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평대리 바닷가 근처의 숙소 침대서

책을 보며 뒹굴거리던 난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 졌다.


이미 저녁 7시가 지난 시간.

뒷날 평대 스낵을 가면 되니 참을까 하다

뭔가 촉이 오기에 무작정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그 촉을 믿고 걷다.

민트색 건물을 발견하게 된다.

외관상으론 떡볶이 집은 아닌 것 같고

커피라도 마시자 하고 입성.


그리고. 내가 떡볶이의 신의 가호(?!)를

받는다는 것을 이 가게 사장님과

몇 마디 나누고 깨닫게 되었다.


육지에서 내려와서 가게를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사장님은

이 당시 핫 하기 시작한

누들 떡볶이를 얼마 전부터

판매하고 계셨던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건가 싶어

속으로 계속 우와우와 했던 것 같다.


기쁘니 같이 간 친구와 술도 마시고

피드백을 주면 감사하겠다는 사장님께

떡볶이를 6살 때부터 먹은 내공으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드렸다.


본래는 낯가림이 심해

그냥 조용히 먹고 나왔을 터였지만


이 우연이 너무 기막히고 신기하고

즐거워서 나답지 않게

말문이 막 트였던 것 같다.


떡이 부들하고 양념이 괜찮으니 맛있었다.


내가 갔을 때가

가게 시작하신 지가 얼마 안 되었던 때였는데

지금도 하실까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반갑게도 아직도 영업을 하시더라.


코로나 끝나면

또 평대리에 묵으면서 다시 한번

가게에 가 보고 싶다.


우연히 만난 이 가게는

내게 심야식당 같은 느낌으로 남아있는데

아마 밤늦게 우연히 찾아가 원하는 걸 먹고

주인장님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눠서 그렇게

기억이 되는 것 같다.


다음엔 낮에 가봐야겠다.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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