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4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변혜경'님의 인터뷰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국악을 전공하고 전통 타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변혜경이라고 합니다. 전통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Q. 음악을 시작하신 때의 계기, 그리고 얼마나 활동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정말 늦게 시작한 편에 속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계기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원래 방송국 PD로 진로가 확정이 되어 비교적 자유로운 고3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때마침 담당 선생님의 권유로 우연히 풍물 동아리에 들어가서 장구를 배웠을 때 난생 처음 느끼는 경험을 했습니다. 얼마나 깊게 빠져들었는지 결국 방송국 PD의 진로를 포기하고 몰래 개인레슨도 받으러 다니다가 우여곡절의 5개월 준비 끝에 ‘전통 연희학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황당하면서 놀라운 경험이자 계기입니다.
Q. 그 뒤로도 꽤 학업을 하셨죠?
‘전통 연희학과’란 탈춤, 풍물놀이 등 전반적인 공연/무대예술을 다루는 학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저는 음악을 좀 더 진중하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도중에 ‘국악과’로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나서는 우선 활동을 먼저 했습니다. 국립극장의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인턴 단원을 선발하는 기회가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때 정말 다양한 음악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현대음악에 대한 관심도 이때 가지게 되었는데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실험적인 음악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대단한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고 작곡가들이 작품을 내면 대부분 초연으로 발표해야 하는 공연이 많았어요. 그런 경험에서 제가 꽂히는 뭔가가 또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을 마친 상태입니다.
Q. 그 외의 활동도 소개 부탁드려요.
지난 몇 년간은 팀 활동을 많이 했었어요. 마음 맞는 예술가들과 전통음악 팀부터 퓨전 실내악 팀, 전자음악 팀 등등.. 다양한 팀을 제가 만들기도, 기존 팀에 합류하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솔로 활동이 가장 맞는 것 같긴 합니다. 전통 타악기 연주자 중에는 솔로로 무대를 만드는 분이 생각보다 많이 없거든요. 저의 솔로 활동은 이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전통 타악 솔로의 장점과 한계점, 그리고 극복해야할 점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고 있는 중입니다.
Q. 솔로 활동에 있어서의 아이덴티티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전통 타악기가 가진 성질이 소리의 특징 이상의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부터 발산되는 아우라와 에너지가 있다고 믿으며, 이 에너지가 청중에게 전달되어 심장이 춤을 추게 되는 특별한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Q. 자신의 곡들 중 애정이 있거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곡이 있다면?
설장구 독주곡 <탈주극>입니다. 악기(장구)가 낼 수 있는 다양한 소리들을 활용해서 (예를 들면 가죽 소리의 울림부터 나무통을 치는 소리) 전통 장단들을 바탕으로 '늘 자유롭고 싶은 변혜경'만의 설장구를 만들어 봤습니다. 아직 발매되지 않았지만 유튜브에서 감상하실 수 있어요.
Q. 음악 작업을 하실 때는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받고 진행하시나요?
전통 음악이라고 한다면 사실 샤머니즘과의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미신이라 생각하는 대신 전통문화의 한 맥락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점에서 생각했을 때 저 역시 전통 악기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이것을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인지, 샤머니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앞으로도 저의 음악은 그럴 것이고, 관객의 다양한 해석을 통해 근본적인 메시지는 반드시 전달될 것이라고 보는거죠.
Q. 타악기 연주자로서 받아들이고 또 표현하는 전자음악에 대해 설명한다면요?
저는 전통 타악기의 소리를 재료로 전자음악을 한다기보다는 전통 타악기 연주를 위해서 전자음악을 재료로 사용한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저는 전자음악에는 생명의 기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전자음악 공연인데 조금 위험한 발언일까요? (웃음). 저는 기계적이고 전자적인 것에는 기운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흥을 전달하는 것이 아티스트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기운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함께 결합 되었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를 저 역시 계속 실험하고 있고 탐구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Q. 음악 작업 외에 평소의 취미활동이나 관심사가 있으시다면?
제가 보기와는 다르게 너무 진지한 사람은 아니라서요.(웃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서 한때 헬스를 열심히 했다가, 지금은 케이팝 댄스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요즘 MZ세대에 따라가기 바빠요. 그래서인지 아이돌 음악과 친해져서 자주 즐겨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Q. 공연 주제인 ‘노마디즘’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신다면?
새로운 자아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삶의 자세라고 했을 때 반은 공감하지만 반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과정 중에 누군가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할 수도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이제 무언가를 찾았다고, 또는 멈추어 서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아니야. 계속 가야해!’ 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다만 저 역시 작품 활동에 있어서 완성이 있느냐 아니면 과정이 중요하냐 하면 물론 과정을 좀 더 생각해보기는 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걸 찾아 나간다고 해서 또 내 뜻대로 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공연이라는 게 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표현이 되기도 하니까요. (웃음).
Q. 이후의 활동계획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변혜경' 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열심히 솔로 활동 범위를 확장 시키고 있는 중이고요. 예술인은 모두 1인 사업자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 변혜경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https://youtu.be/uDyzLLpzkDA?si=LEuL1BGE2yssI4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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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