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3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행인 1, 2'님의 인터뷰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현재 둘 다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고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세상을 탐구하고 있는 팀, ‘행인 1, 2’입니다. 예술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메시지를 탐색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의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Q. 팀원 각 개별 소개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전자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임채준입니다. 전자음악에서 자연스럽게 비주얼 아트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서 터치 디자이너라는 툴을 기반으로 비주얼 작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호원대에서 음악 공부하는 이준서입니다. 전자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Q. 활동명 ‘행인 1, 2’는 어떻게 정하게 되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팀 활동은 ‘만약 이 세상 자체가 시뮬레이션 속’이라면 어떨지 하는 가정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행인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일상 속의 보통 사람이라는 평범함을 나타내는 단어라고 생각하고요. 쉽게 말하면 게임 속 NPC 1, 2와 같은 것이죠. 그런 면에서 저희는 세상 속 엑스트라입니다만 그럼에도 작품을 통해 이 세상을 탐구해 보고 싶다는 프로젝트입니다.
Q. ‘행인 1, 2’가 결성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팀 이름을 걸고 활동하기 이전에도 지난 몇 년 꾸준히 함께 작업하거나 서로 공감대가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요, 이를 바탕으로 좀 더 큰 시도와 실험을 하고 싶다는 공통된 목표가 있었습니다. 공감대라고 해도 뭐 서로 간의 작업 스타일이나 방식이 공급과 수요가 맞았다고 해야 할까요. 전자음악에 있어서 좀 더 나아간 작업을 보여주고 저(임채준 작가)는 비주얼을 결합하는 작업을 하고요.
Q. ‘행인 1, 2’에서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나 아이덴티티를 소개해주세요.
음악과 시각적 요소의 결합을 통해, 프로그래밍 된 현실과 개념에 대한 의심을 바탕으로 새롭게 개념을 재정립하는 오디오비주얼 팀입니다. 다만 예술이라는 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가치를 전달하고 이런 것도 중요하긴 하겠지만요, 저희는 구체적이고 심오한 메시지 보다는 직관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특히 음악이라는 게 듣자마자 확 와닿는 뭔가가 없으면 더 이어서 듣기도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주제와 메시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주제로부터 나아가서 연관된 사운드를 많이 찾아보기도 하고요. 특히 다른 부분보다는 음색적인 면에서 주제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Q. 서로 영향을 많이 받았거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이준서 작가 :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을 정말 좋아합니다. 음악이 취향이고 마음에 드는 건 물론이구요, 정확한 출처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언젠가 이분의 인터뷰를 보았을 때 에이펙스 트윈은 작업을 위한 프리셋 이런 것 절대 저장해두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추하고 다시 만들고 끊임없이 장비 뜯어보고 고치고, 음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도 그런 틀에 박히지 않는 마인드 자체가 너무 멋있더라고요. 음악 스타일에 있어서는 리듬이나 패턴이 지나치게 반복되지 않고 계속 불규칙한 제시를 하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임채준 작가 : 저는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htrix Point Never)라는 사운드 콜라주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를 참 좋아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 곡의 형식이나 구조에서 받은 충격도 컸고요. 다만 막연히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또 플로팅 포인츠(Floating Points)라는 아티스트도 음악을 들었을 때 정말 제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신스의 음색이라고 느꼈어요. 이분의 음악을 다양하게 들어보면서 신디사이저의 종류에 따라서 이렇게나 음색이 다를 수 있고 또 그 음색에 따라서 음악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를 많이 느꼈습니다.
Q. 작업하실 때 영감이나 동기는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책이나 영화를 보고 구체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솔직히 잘 없습니다. 그래도 소리라는 것은 우리 일상에 가득 차 있는 것이니까요. 그냥 그 소리 자체가 재미있거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 음소재로부터 작업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아르페지오 패턴이나 짧은 드럼 패턴이 마음에 들었다든지, 신디사이저를 만져보다가 이 음색이 참 좋은데 어떤 화성이나 멜로디가 연결되면 좋겠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갑니다.
Q. 팀 활동의 목표라던가 간단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활동 자체가 많았으면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전자음악이나 오디오비주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분들에게도 많이 노출되었으면 하고요. 활동이라는 게 역시 공연의 비중이 크긴 하겠지만 전시도 기회가 된다면 그것도 좋고요. 또 이 팀 활동에서는 저희가 어떠한 개념을 재정립하는 과정을 갖고 있는 것이니까 처음에 단순한 개념부터 시작해서는 나중에는 어떤 구체적인 테마로 발전시켜서 앨범 작업을 통해 음원 발매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팀 활동 외에도 각자도 또 서로의 자리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는 중이고요, 이런 개별 활동에서도 올해는 많이 욕심을 내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무용에서 음악을 담당한다거나 영화 음악을 만들어본다거나,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음악 분야에서도 활동을 넓혀가고 그것이 저와 얼마나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아보는 과정도 올해 담아보고 싶습니다.
Q. 공연 주제인 ‘노마디즘’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신다면?
임채준 작가 : 일단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이라도 어쨌든 옛것을 똑같이 하면 그건 그냥 복제품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역시 예술인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기존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 걸까요?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기본적으로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재미있는 것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번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준서 작가 : 비슷한 의견이 될 것 같고요. 사실 창작자로서 뭔가를 만들어낼 때도 새로운 것에 대한 태도는 중요하지만, 청자로서도 이건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그런 편이었는데 음악의 장르나 스타일을 소비하는 데 있어서 편견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비주류 음악을 접하는 순간에도 ‘앗 이건 이상해, 대체 뭐야’라는 생각을 먼저 해버리면 그건 마음이 닫혀버리니까 아무리 들어도 좋아질 수가 없는 거죠. 저는 소비자 입장에서의 노마디즘도 고민해 보게 되고요, 또 저희 공연도 이렇게 좀 새로운 것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아티스트 행인 1, 2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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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