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인터뷰 : 최지송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by 강민구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4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최지송'님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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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작곡가이자 사운드 비주얼 아티스트 최지송이라고 합니다. 현대음악에서부터 전자음악 그리고 시각예술까지 관심을 넓혀가며 추상적인 음악을 어떤 다른 감각을 이용해서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방향으로 비주얼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본인의 음악 스타일이나 아이덴티티를 소개해주세요

지금은 관객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전에는 뭔가 심오한 것, 비판적인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이제는 점점 더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감정을 전하는 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대중 예술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쉽고 즐거운 감흥을 줄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작품에 메시지를 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메시지가 없는 작업은 좀처럼 없을 거에요. 하지만 이게 다 해설이 되어야 하고 설명을 해야 알 수 있는 것보다는 음악 자체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에 더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Q. 음악을 시작하신 때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심각하게 음악을 시작한건 아니고요 가볍게 피아노를 배웠어요. 중학교 때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교내에 활발하게 있었는데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안다고 반주자도 시켜주시고 자연스럽게 조금씩 편곡도 해보고요. 그런 와중에 지도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작곡으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면 어떠냐고 힘을 실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클래식 작곡과로 진학을 하게 되었고요.


Q. 현대음악에 좀 더 무게를 두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상업적인 작업을 할 기회도 종종 있었는데요, 단지 사람들의 필요에 맞춘 작업을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보다는 제 스스로의 뭔가를 만들어서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성취감이 있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예술가는 정신적인 본업과 물질적인 본업이 따로 있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지금이라고 해서 완전히 자기 표현만을 하는 작업 중이라고 하기는 어렵네요. 현재는 소속사를 통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소속사를 두고 활동하시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현재 서울아트랩이라는 이름의, 아티스트들에게 일을 연결해주는 단순 에이전시 형태가 아닌 공연기획사 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의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중입니다. 이 곳에서는 소속아티스트들의 적극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들이 기획됩니다.

그리고 아티스트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샵를 개최하기도 하고요. 혼자 활동할때 힘든 부분 중 하나가 협업자를 구하는 것인데, 소속 아티스트들간의 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소속 아티스트들이 SAL Artists 라는 이름으로 유닛, 그룹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서 제 음악활동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의 작업 중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있으신가요?

‘Drown’이라고 현대 무용을 위한 오케스트라 곡 작업이 있었어요.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리딩 세션이라는걸 하는데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많은 무용가들과 함께 작업을 해보겠냐 싶어서 도전했던 프로그램입니다. 곡 작업 자체도 쉬웠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작업이 진행되면서 무대 예술에 필요한 수많은 요소들 – 무대 조명, 의상 제작, 음향과 같은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규모 협업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이 큰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문가분들께서 제 곡을 새벽까지 몇 시간을 계속 들으시면서 분석하고 어떻게 무대 예술에서 더 잘 표현할 수 있는가를 함께 상의해주시는 것이 놀라운 경험이었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음악의 시각화라는 표현이 잘 된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제 유튜브 채널(Grace Jisong Choi)에서 ‘DROWN(for orchestra and modern dance)’라는 제목으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Q. 본인의 음악 스타일에 영향을 많이 끼친 아티스트를 소개해주세요.

‘Pamela Z’라는 미국의 작곡가가 있어요. 본래는 성악을 하시는 분이고 인성을 중심으로 사운드 작업을 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오디오 비주얼의 작업으로 연결이 되기도 하고 또 설치 미술도 같이 하시고요. 이 분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렇게 한 작품으로도 여러 가지 버전을 만든다고 할지 다양한 형태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많이 놀랐었어요. 그래서 저도 단지 작곡가로서의 활동만이 아니라 욕심을 내고 다양한 분야로 작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Q. 음악 작업 외에 평소의 취미활동이나 관심사가 있으시다면?

뜨개질을 합니다(웃음). 조그맣게 꼼지락거리면서 뭔가 집중해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한 땀 한 땀 해서 완성하면 성취감도 있고요. 그리고 필름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습니다. 사실 사진은 단순한 취미 이상의 관심이 있어서요! 나중에는 사진을 통해서도 전시 등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음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조금 단기적으로는 제가 개인적으로 하는 것들 그러니까 좀 더 순수한 창작활동에 가까운 작업들하고 회사나 상업적인 면에서 하는 작업들의 밸런스를 거의 1대 1정도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미 여러 가지 일정이 많아서요 빨리 제 시간을 찾아서 개인 작업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멀리 보자면 저는 그동안 활동을 해오면서 알게 된 제 성향상 혼자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고 또 얻은걸 나누고 가르치는 일도 좋아해서요. 지금 학교에서 일하는 것의 연장으로 나중에는 구체적으로 교수로써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Q. 공연 주제인 ‘노마디즘’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신다면?

끊임없이 방황을 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점에 동의하는 동시에 그 안에는 결국 어딘가 도달하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물론 새로운 도전이 방황인 점이기도 한 것이 저도 처음에 음악 시작하면서 그리고 공부하는 도중에도 아 내가 이런 것까지 하게 될 줄을 몰랐다는 점들이 많이 있거든요.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계속 분야가 넓어지고 있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을 발견해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발견한 내 자신은 부정하고 다시 떠난다는 것보다는 계속 축적되고 쌓여 나간다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아티스트 최지송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https://youtu.be/5D5bPfNtwug?si=Db1lt1-vXmS-Z-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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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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