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인터뷰 : 노은실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by 강민구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5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노은실'님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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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스로를 목소리로 공간을 짓는 사람 ‘노은실’이라고 합니다. 노래하는 행위를 일종의 생명, 에너지 운동이자 쉼의 공간을 짓는 수행의 의미로 여기고 있어요. 제 목소리가 일상의 관객들에게 치유책이 되길 바라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본인의 음악 스타일이나 아이덴티티를 소개해 주세요

지형에 경계가 없음! 이게 제 음악적 스타일인 것 같아요. 사실 전통을 뿌리로 두고 있지만 실제 나오는 소리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섞여 있어요. 아무래도 청각적으로 경험한 것들이 신체에 스미다 보니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덴티티는 흐르는 물 같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때에는 잔잔한 호수처럼, 또 다른 때에는 거친 폭포수처럼 흘러가는 데로 만나는 사람, 공간, 시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Q. 처음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사실 음악은 근래에 시작했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판소리를 학부에서 공부했고 전공이 음악인지라 동 분야를 공부한 것 같아도요, 저 스스로가 공부한 판소리는 사실 음악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큰 카테고리였거든요. 그래서 아직은 제 음악이 거칠고 매끄럽지 못할 수 있지만 다른 미감으로 관객에게 들릴 것이라 생각해요. 계기는 자연스럽게 흐르다 보니 제 또 다른 예술적 언어가 음악적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이에요.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Q. 국악을 공부하셨는데 지금은 국악에만 한정되지 않은 공연예술을 하고 계십니다. 여기에도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전공한 것을 고수하다 보면 스스로의 언어를 놓치기 마련이더라고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 예술적 언어가 없다는 것은 너무 고달픈 일이었어요. 이런 고민들이 지형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술가에게 당연한 수순일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 저에게 국악은 뇌에 말랑함을 주기보다는 틀을 만드는 존재였어요. 당차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다른 것들을 경험해 보았고 결국 지금의 공연들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작업을 위한 영감이나 소재를 얻으시나요?

사실 제 방이에요. 저에게 가장 편한 공간이거든요. 자연을 너무도 사랑하지만, 사실 자연에 나가면 귀와 눈에 담는 거로 시간이 모자라서 생각할 틈이 없어요, 오히려 무념무상이 될 때도 많아요. 그래서 집에 와서 다시 더듬어보고 그것들을 이리저리 조합해 보기도 해요. 또 저는 전 세계의 전통음악에 관심이 많아요, 고대로부터 내려온 공통의 언어가 노래라고 생각하거든요. 조상의 지혜를 배워보는 거죠. 켈틱음악, 불가리아, 그루지아,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넓은 지형을 언어 없이 노래로 연결된다면 얼마나 멋질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음악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요즘 저에게 노래하는 행위는 발란스를 맞추는 일이기도 해요, 내 목소리가 어떤 공간, 사람, 동물, 식물, 곤충 등등 발란스를 맞춰 줄 수 있는 역할일까? 고민해 보아요. 근래에 산책을 주로 숲이나 작은 뒷산으로 가는데요, 사람이 없을 때면 귀 기울여 봐요,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요, 정말 수많은 소리가 들리는데 잠시 그 순간에 저도 목소리 내보아요, 이 숲에 내 목소리가 스며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요. 새들이 노래를 멈추지 않으면 저는 성공한 거죠. 숲의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하나의 목소리로요, 허락받은 셈이죠. 그런 순간이 제 작업의 원동력입니다.


Q. 음악 작업 외에 평소의 취미활동이나 관심사가 있으시다면?

낚시인데요, 남편이 낚시를 좋아하거든요. 알려달라고 졸라서 배웠는데 정말 저와 찰떡궁합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데요, 그날 유달리 강에 물이 빠져서 깊지 않았어요. 섬진강이 폭이 엄청 크거든요. 제가 그 큰 섬진강 한가운데 서 있었어요. 이 경험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물아일체.


Q. 음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사실 음악 공연보다는 음악과 연극적 언어가 결합한 이미지 씨어터를 작업하는 게 목표에요. 한국에서도 해외에서도 목소리를 매개로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살피고 있습니다!


Q. 공연 주제인 ‘노마디즘’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신다면?

노마디즘은 저에게는 나무 같다고 여겨지네요. 땅 아래로는 뿌리가 하늘에는 가지가 계속 뻗어가며 새로운 생명체, 공간과 계속 연결되잖아요? 물리적으로는 한 자리에 우두커니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열심히 네트워킹되고 있는 거죠. 영역은 넓어지지만 스스로는 더욱 단단해지는 거죠. 제가 생각하는 노마디즘, 나무로 비유한 것이 결국 제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성과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Q. 이후의 활동 계획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올해 정말 행복하게도 공연이 많이 잡혔어요! 6월 8일에 개인 작품을 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이고요, 그 뒤로는 호주, 캐나다를 돌며 활동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제가 몸담고 있는 단체와 함께 퍼펫 씨어터와 판소리를 결합한 공연을 선보일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러 오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티스트 노은실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https://youtu.be/RUpdcpWb7Iw?si=04IXjrNrOG6S96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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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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