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9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POLYAMORY'님의 인터뷰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2인조 밴드 POLYAMORY입니다. 누가 봐도 두 사람이라는 건 알 수 있지만 일단 이 부분을 강조해 보고 있어요. 2인조를 강조하는 것은 피 터지는 밴드씬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POLYAMORY라는 팀 이름도 특이합니다.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나요?
우선 앞의 POLY는 신디사이저의 모노포닉, 폴리포닉에서 온 것입니다. 2인조니까 듀오라는 표현도 있겠지만 이건 너무 진부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선 폴리를 앞에 붙이기로 해 두고 뒷부분을 어떤 단어로 완성할까를 고민했습니다. POLYAMORY가 된 것은 일단 단어의 어감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도 있지만 여기에도 저희가 2인조로만 이루어진 밴드라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구성인원이 적다 보니 둘 다 드럼과 기타라고만 하기에는 음악적으로 상당히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하거든요. 일인다역을 해야 하는 팀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하고 지금으로썬 장르적으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고 싶다는 의미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장르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POLYAMORY의 음악은 이렇다! 소개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관객의 적극적인 해석으로 완성되는 음악’이라고 설명해 보고 있어요. 우선 저희는 보컬이 없는 팀이다 보니 가사도 없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음악의 진행에 따른 서사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관객들이 마치 미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각자의 해석을 가져주신다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곡 하나하나마다 저희가 생각하고 담는 메시지가 있기는 하지만요, 오히려 그런 얘기를 직접적으로 먼저 했을 때는 관객이 그것에 사로잡힌 채 음악을 듣게 되는 게 싫어요. 연주를 먼저 하고 나중에 물어봤을 때 사람마다 다른 것을 느끼고, 그런 피드백을 수집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럼 혹시 가장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드럼은 일단 메탈계로 린킨파크나 슬림낫같은 대중적인 메탈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더블 페달을 사용하게 된 영향이라던가 스네어도 오버톤을 많이 살리는 소리를 선호하고요. 스네어가 꽤 톤이 높은 편인데 괜찮나 싶었지만 막상 보컬이 없는 팀 구성에서 좋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기타 쪽은 영향받은 아티스트를 말씀드릴 때 꼭 세 팀을 언급합니다. 핑크플로이드, 콜드플레이, RATM(Rage Against The Machine). 혁신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것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음악 스타일 모두 좋아합니다.
두 분이 평소에 곡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시는지요?
일단 기타를 이용해서 리프 2~3개를 합주하는 날 가져옵니다. 그러면 거기서부터 브레인스토밍하듯 리듬을 얹어보고 다시 거기 맞춰서 리프를 변주해 보고. 조금 구조가 잡혀간다 싶으면 또 별로인 것 같아서 다 뒤집어엎고. 반복입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은 둘이 확실히 조금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요. 리프를 준비할 때 아마 이런 드럼 연주가 깔리겠지 상상하고서 합주에 들어오면 전혀 다른 리듬이 나오기도 해요. 반대인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이것이 의견차이라고 하기보다는 시너지라는 느낌입니다.
POLYAMORY의 지금, 그리고 그 다음 스텝에 대한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 지금은 홍대의 인디씬에서 살아남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클럽 공연을 매달 4번 정도는 꾸준히 하려고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아무래도 그 정도가 평균인 것 같아요. 다만 그다음 스텝이 어디냐고 하면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보통은 페스티벌 진출과 레이블 계약을 생각할 텐데 한 스텝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갭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우선 해외로 나가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사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일본이나 특히 요즘은 아시안팝이라고 동남아 쪽에도 밴드씬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음반 작업은 어떠신가요?
EP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규를 보기에는 아직 저희 팀이 경험이 부족하고요, 싱글은 단 한 곡을 가지고 POLYAMORY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는 어렵겠다고 생각해서요. 우선 선곡은 마무리가 되었고 또 디자인과 뮤직비디오를 함께해줄 팀도 구성이 되어서요, 욕심으로는 올해가 가기 전에 발매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미정입니다.
앞서 한 스텝 다음을 여쭤봤다면 이번에는 혹시 팀의 좀 더 궁극적인 목표도 있으신지요?
방송국에서 연주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그게 기악 밴드가 할 수 있는 최종 단계가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지금의 음악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한 번쯤은 대중적인 플랫폼에, 상징적으로는 공영방송에서 우리를 드러낼 기회가 있다면, 이게 꿈이 조금 작은 것 아닌가 싶을 수도 있는데 지금으로써는 궁극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밴드 활동을 넘어서 또 다른 영역이나 작업의 계획도 있으신가요?
개별적으로는 미술 작가님과 함께 협업하여 전시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요, 독립영화 같은 영상물을 위한 음악 제작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음악 자체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음악을 가지고 또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확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면 멋질 것 같아요.
저희 공연에서 올 한 해 담고 있는 키워드 ‘노마디즘’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 부탁드립니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저희가 합주를 통해 곡 작업을 할 때 늘 하는 고민입니다. ‘이게 최선인가?’ 물론 저희는 그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완성된 형태의 한 곡을 만들기는 하지만요. 다른 한편으로는 저희가 밴드음악 - 밴드와 전자장치를 활용한 어떤 대중적인 음악의 영역과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파격적인 소리 예술의 영역 그사이 어딘가를 줄타기하는 중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전에는 완전히 실험적인 전자음악에도 관심이 많았었는데 솔직히 그렇게만 해서는 도무지 공감을 얻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다고 마치 성공 공식이 있는 양 뻔한 음악을 하고 싶지도 않고요. POLYAMORY가 장르적으로 다양한 것을 탐구하고, 표현에 있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경계라는 것도 반드시 어느 특정한 한 지점이 아니니까요. 방랑할 수 있는 폭이 꽤 넓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아티스트 POLYAMORY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https://youtu.be/iScR8dRW1Fg?si=sYoUda97c6Tt0g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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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