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인터뷰 : Motoko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by 강민구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10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Motoko'님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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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모토코(Motoko)입니다.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시청각 예술가입니다. (영화-)장치가 작동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소리와 이미지, 그리고 그 재료와 제반 조건 등을 탐구하며, 확장된 방식으로서의 (영화-)장치를 라이브 퍼포먼스의 형식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음악을 하신다기보다는 영화 작업의 연속에 있다고 봐야겠군요?

음악과 영화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넓은 범위에서의 오디오비주얼 형식의 공연인 동시에, 저의 퍼포먼스는 확장된 방식으로서의 (영화-)장치에 대한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매체 특정적 요소로서의 광학, 화학, 그리고 기계 장치의 관계와 특질들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유사-)장치로서 작동시켜, 시네마 혹은 무빙 이미지의 개념을 재환기하는 작업들을 진행 중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먼저 활동명 ‘Motoko’에 대한 의미를 여쭤보고 싶어요.

모토코라는 이름의 의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제가 우선하여 생각했던 부분은 기능과 역할을 분리하고 전문화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내용보다는 실천적인 방식이 중요했습니다. 각각 독립적으로, 마치 객체 혹은 모듈적인 방식으로 각자의 전문성을 갖고 활동하며 작업의 형식에 따라서는 이들의 접합을 통한 협업의 개념으로 작업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그럼 활동명에 따라서 작업 영역이 분리되어있다고 볼 수 있나요?

네, 각각의 기능과 역할이 분리되어 있고 각자 전문화되어 있습니다. 라이브 퍼포먼스의 영역, 물리적으로 닫힌 시간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스크리닝의 영역, 혹은 관리자의 영역 등으로 말이죠.


모토코라는 새 자아를 만들면서까지 소리, 퍼포먼스 등의 새로운 영역으로 변화를 주신 거잖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이것이 ‘영화’라는 맥락을 갖는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자아라는 개념보다는 기능과 역할로서의 실천성을 갖고 있습니다. 작업의 맥락 또한 '영화'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기존의 관념으로 인한 오해가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영화라는 단어에 취소선을 그어 하나의 장치이자 미끼로서 이 구멍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과 조건, 그 (불)/가능성의 상태를 다시금 바라보는 맥락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개념적인 작업이네요.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의도하시는바도 있으신지요?

'의도하는바'라는 게 작업에서 어떤 특정한 메시지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라면 제 작업의 방향성과는 다른 지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지향점이 있다면 시네마 혹은 무빙 이미지의 개념을 확장된 방식으로서 새롭게 혹은 다르게 환기할 수 있는 지점을 경험하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영화라는 단어에 취소선을 그어 하나의 장치이자 미끼로서 이 구멍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과 조건 등을 재환기하고 스크린과 뇌의 사이, 그 지층들의 시공간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물론, 이것과 전혀 상관없는 것들을 경험하셔도 충분히 좋으며 이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또한 소망합니다.


작업 외에 요즘 흥미를 가지고 계시는 영역도 있으실까요? 가볍게 취미활동이라던지요.

작업과 관련해서는 현재 (유사-)장치로서의 개념을 갖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 동시에 실제 피지컬로서의 장치를 현재 개발 계획 중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모여 필요한 재료들이 구축되고 있고 프로토타입 버전 혹은 정식 버전으로 내년에 발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작업 외에는 외국 언어에 관심이 있어 현재 미숙하지만, 영어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공부한다기보다는 습득의 메커니즘에 흥미가 있어 언어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을 계속해서 열어놓고 있습니다.


저희가 올 한 해 키워드로 잡고 있는 ‘노마디즘’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 부탁할게요.

철학적, 혹은 사회 문화적 용어로써 사용되는 '노마디즘'이라는 단어가 지닌 어떤 함의보다는, 제가 이 단어에서 포착한 흥미로운 지점은 언어라는 매체의 기능이 작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정착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하는 실천을 내포하고 있는 'nomad'라는 단어와 이와는 반대로 어떤 사조나 경향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버려 시스템화하는 '-ism'이라는 기능과의 모순적인 연결 말이죠. 이에 유목의 정착, 정착된 유목이라는 모순성 자체에 대한 어떤 긍정이나 부정보다는 이것이 결국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져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아티스트 Motoko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https://youtu.be/q4nbOdUPLLE?si=dSNPqCcPot2ucO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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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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