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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키 May 08. 2023

인생 재밌게 즐겁게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아들아, 요즘 사는 건 좀 어떠니? 재밌니?


엄마도 한 때 사는 게 재미없을 때가 있었고 나는 왜 사나 ㅡ 태어나서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뭐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었어. 여전히 아주 가끔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가 사라질 때도 있고. 너도 아마 특정 시기나 상황에 따라 인생이 시련으로만 느껴져 도통 인생의 재미를 찾을 수 없는 그런 때를 만날 수도 있어. 그런 생각이 들어도 괜찮아. 그만큼 네가 인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니까.


그럴 때 너는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거야.


인생 아주 뭐 같다며 상황과 사건이나 남 탓을 하면서 네 인생에 저항하면서 불평하면서 살거나 아니면 네 인생의 과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한 즐거운 일을 찾아보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단다. 조금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관없어. 너의 진정한 즐거움을 찾을 수만 있다면.


인생에서 가끔은 시련과 역경을 피할 수는 없을 거야. 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깨달았어. 그래서 우리는 이 시련을 통과하기 위해 인생을 조금만 가볍게 즐겁게 대할 필요가 있단다. (매번 진지하면 나만 너무 피곤하거든. 엄마가 그랬어)


힘든데 어떻게 가볍게 재밌게 사냐고? 그게 말이 되냐고?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인생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건 온전히 너의 몫이란다. 그냥 즐겁게 살겠다는 태도를 선택하고 너를 즐겁게 하는 것들을 찾아내고 발견해서 너의 인생을 즐거움으로 미리 채우렴. 그러면 시련과 역경에도 너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다 보면 다음 시련, 그다음 시련들이 뚫고 들어가야 하는 벽이 아니라 통과하면 되는 말랑한 투명한 풍선같이 느껴질 거야.


그래서 요즘 너를 즐겁게 하는 건 무엇이니? 4살인 너는 지금. 주제 없이 필에 꽂혀 붓으로 그림 그리기, 바다에서 파도를 느끼기, 모래놀이 하기, 아무것도 보지 않고 스틱으로 어떤 것 만들기, 바다생물 그리기 그리고 음악을 아주 좋아해!


힘든 여정 속에서도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그 틈을 찾으렴. 즐거움이 빡빡한 너의 마음에 그 틈을 열어 줄 계기가 될 거야.



언제나 사랑한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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