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
회사를 옮기고 만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직 면접을 준비하면서 외국계, 컨설팅, 국내 대기업, 국내주재 해외 상공회의소까지 다양한 회사들과 면접을 봤었다.
회사를 다니고 석사를 병행하면서 가능한 일이었을까 싶지만 결국 하고자 하는 건 하고야 마는 내 성격 상 지금 회사가 아니었어도 결국 한번은 회사를 옮겼을 것 같다.
인턴을 했던 회사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총 4군데의 회사를 경험했다. 회사마다 경험했던 직무는 다 달랐는데 그래서 전문성이 없나?라는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여러 사업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었기에 전략기획이라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직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업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있다.
전략기획 직무의 장점:
일을 하는 만큼 빠른 성장
회사 전체의 흐름을 어느 부서보다 먼저 빠르게 파악 가능
경영자의 시각에서 사업을 보는 훈련, 결과적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시야가 넓어짐
전략기획 직무의 단점:
성장에 따라오는 성장통
회사 전체 흐름은 알지만 디테일은 잘 모를 수 있음
직원인데 경영자 눈높이에 맞춰야함^^
직무 특성 외에 개인 성향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타고나기를 F성향에 가까웠던 나는, 최근 급속도로 사회화된 T가 되어가는데 이 직무 영향이 90% 이상인 것 같다.
아, 또 단점은 일하는 시간에 바깥을 나갈 일이 거의 없다. 외근이나 시장조사 등으로 바람 쐴 일이 많았던 옛시절이 그립...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긴 하다.
한동안 여러 회사들에 이직 면접들을 보면서 겪은 일들을 네이버 블로그에 후기 형식으로 올렸었는데 유입이 꽤 많았었다. 그만큼 이직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은 콘텐츠를 닫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직을 하면서 얻게되는 건 더 높은 연봉일수도,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일수도, 아니면 회사와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진다거나 하는 생활적인 이점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어진 업무를 익히는 동시에 성과를 내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도 너무나 큰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도 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는 일터에서 보낸다. 그만큼 일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에 내가 어떤 일을 하며 누구와 함께 하느냐는 너무 중요하다.
동시에 커리어 역시 삶의 한 부분에 불과하기에 직장인들에게는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회사'원'으로의 삶을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회사를 떠나고 남는 건 이력서 한줄과 사람이다.
내가 회사에서 보내는 소중한 시간들이 결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닌, 나를 위해, 그리고 내 주변 동료들을 위해 의미있게 쓰여지는 시간이 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