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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D May 31. 2023

제목에 특수문자나 문장부호가 들어가는 책

23년 4월 독서모임 주제




4월 독서모임도 정말정말 만족스러웠다.

(써놓고 옮기다보니 5월 말이네)




이번 독서모임 주제





제목에 특수문자나 문장부호가 들어가는 책





이번 달엔 읽을 책을 고르는데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들었다. 그 전엔 그렇게 잘만 보이던 특수문자나 문장부호가 들어간 책들이 보이지가 않아서! 또 찾았다고 해도 그 책에 끌리지 않아서 한참을 헤맸다.





새 책을 사서라도 읽으려고 #알라딘 에도 갔었는데 아무리봐도 마음에 드는 책이 없었다.





서점에서 책 찾다가 혼란 ㅋㅋㅋ



챔챔은 총,균,쇠를 읽다가 다른 책으로 갈아탄다고 했고 사루는 벌써 다 읽었다고 했다. 나는 계속 읽고 싶으면서도 문장부호 또는 특수문자가 들어간 책을 찾다가 결국 찾아냈다!








이 날은 친구네 집에서 독서모임을 열었고 지니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너무 뿌듯했던 시간.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리처드 파인만








       






이과생인 챔챔의 선택은

바로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알쓸신잡 의 김상욱 교수님 유튜브를 보고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고 했다.


파인만의 인생 에피소드가 담긴 책인데 굉장히 과학적인 내용들이 가득한 책이다.






책의 시작이 인상적이었는데 파인만이 열두 살 때 직렬, 병렬로 라디오를 수리했다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재미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대학 교수님들이 "이게 재밌는 건데~"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챔챔은 그 전에 <파인만의 물리학>을 읽다가 하차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어렵지만 좀 더 읽을 생각이 있다고 했다. 나도 알쓸신잡을 보고 김상욱 교수님의 파인만을 향한 애정 덕분에 이 책이 궁금했었다. 챔챔이 읽고 어렵다고 하니 나도 아주아주 나중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 자신만의 기호를 쓰다가 남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표준 기호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은 부분을 골랐다. 우리는 보통 수학이나 과학을 배울 때 이미 정해진 기호를 통해 학습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했다.




 나도 정말 뭉클하게 들었던 파인만의 러브레터..!




챔챔의 한줄평 : 부디 내가 하차하지 않기를










아무튼, 현수동

장강명







사루는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한다. 아무튼 시리즈는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를 테마로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번갈아 만드는 '취미'에 관한 책.  (나는 처음 들어봤다.)




취미로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 때문에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책이다. 현수동은 장강명 작가가 소설에서 쓴 가상세계이다. 내가 살고 싶고 내가 소설에서 실제로 썼던 동네가 바로 현수동. 현수동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배경은 장강명 작가가 기자시절부터 살았던 현석동과 광흥창 부근이다. 실제로 작가의 다른 책에서도 현수동이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그 동네의 교통, 그 동네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사람들의 직업 등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다. 작가가 원하는 현수동의 모습이지만 베이스가 아주 현실적인 서울의 모습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자취를 하는 사루는 살수록 사람에게 주거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으로 두 번째 문단을 꼽았다. 나도 그곳에서 괜찮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안전하고 희망적인 느낌.




작가 본인은 이 동네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지만 아내는 지하철 역까지 10분이면 가는 이 동네를 싫어했다고 한다. 가는 길이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아 위험했기 때문이다. 안정감을 주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





사루의 설명을 들은 친구들 모두 <아무튼, 현수동>을 읽어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나두 읽어보고 싶어짐!



사루의 한줄평 : 안전하고 희망적이고 싶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내가 고른 책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는 걸 굳이 알리지 않아도 지난 독서모임도, 이번 독서모임도 쓰기에 관한 책을 읽게 된다.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면 서재를 보라는 말이 맞는 말이었다. 






책 제목에서 마침표를 발견하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작년에 추천받았던 책이고 읽어보려고 했으나 때가 맞지 않아 나를 스쳐갔던 책. 책도 사람과의 인연처럼 나에게 맞는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랬고.





번번이 도전하고 번번이 실패하는 <기록하기> 기록의 중요성은 더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꾸준히 하는 게 왜 이렇게 안될까. 역시 직장에서의 일이 바빠지면 피곤하니까 일기쓰기, 기록하기가 맨 뒤로 밀린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를 읽으면서 다양한 기록을 해보고 싶어졌다. 꾸준히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놓으신 #김신지작가님 의 책이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기록에 진심인 사람답게 여러 매체, 여러 분야로 기록을 항목화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다.



#알쓸신잡 에서 일기에 대해 나온 것처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에서도 기록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오늘을 기록하는 나는 미래의 나에게 남겨주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일 거다. 



올 연말에는 꼭 One Line A Day 를 구입해서 기록해볼 것이다. 이 작은 학 권으로 5년치의 매일을 기록할 수 있다. 아이폰에 가끔 뜨는 알람처럼 1년 전 오늘, 2년 전 오늘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하루에 하나씩만 좋은 순간을 줍기!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의 김신지 작가님은 분명 포근한 사람일 거다. 이런 생각을 하고 행복을 모으는 사람이니까.




거창한 행복이 아닌 소소한 행복이 주는 일상의 만족감을 나도 매일 느끼면서 살고 싶다. 자기 전에 오빠랑 나랑 감사일기를 나누는데 이제 오늘 하루 중에 어떤 순간이 좋았는지 질문도 추가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아침에 탄 버스에서 클래식이 나와서 좋았다.



민D의 한줄평 : 일단 쓰자. 중간에 쓰지 못하는 날들이 있더라도.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





아리는 평소에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선으로부터,>는 책이 사고 싶을 때 여러 권을 주문했는데 그 때 들어있던 책이었다. 시선으로부터의 시선은 심시선이라는 여성이자 할머니이다. 한국 전쟁 후 하와이에서 거주하다가 독일인을 만나 독일에서 살게 되었던, 여러 사건 이후로 한국에 와서 살게 된 심시선이라는 인물의 가족 이야기.




심시선은 신여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척자 정신이 있었던 사람이다. 이런 사람으로부터 우리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아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심시선이 우리 할머니였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심시선의 가족들은 심시선의 영향을 받아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며 살아간다.




두 개의 가정이 융합되면서 가족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계도를 쓰고 모든 등장인물을 빠짐없이 제대로 묘사한다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했다.





정세랑 작가님은 역사교육을 전공하셨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필력이 있으신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 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책을 쓰시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시선으로부터,>에 대한 아리의 설명을 들을수록 이 책이 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과 시선과의 에피소드가 다 다르다는 점도, 심시선의 다양한 형태의 기록으로 챕터가 시작된다는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제목에 쉼표가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선으로부터, ______ 하고 뒷 부분이 상상된다는 아리의 말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인생의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서 더는 다른 인생을 가정하지 않고 내가 그 시기를 잘 이겨냈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부분.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내 인생을 끌어안게 되어 아리는 이 부분이 좋았다고 했다.











꾸준히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요즈음에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던 문장이다. 같은 일을 이십 년쯤 하면 계단 턱 같은 걸 만나게 되고 그것을 뛰어넘는 성취감이 있다는 말. 고작 십 년 일해온 나는 아직 닿을 수 없는 계단 턱.




아리의 한줄평 : 하와이에 가고 싶다.











역시 이번 달에도 각자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고 왔다. 옆에서 지켜본 지니는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듣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아주 잘 요약된 영상 한 편을 본 느낌! 그래서 다음 달부터 지니도 합류하기로 했다.




나는 요새 평소 읽지 않던 책을 읽는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소설인데 그걸 읽지 않으니 아무래도 내 책 소개가 밋밋해지는 것 같아 스스로 아쉽다. 다음에는 내 책도 조금 더 재미있고 끌리게 소개를 해 봐야겠다.




아직 이름 없는 독서모임 두 번째를 하고 나서 이 독서 모임 덕분에 뭐라도 한 권 읽게 되었다는 챔챔. 퇴근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약속이 있으니까 카페로 나가 책을 읽게 되었다는 아리. 독서모임에 관련된 책도 읽지만 다른 책도 읽게 되었다는 사루. 나 역시도 몰아치는 독서가 아니라 한 달에 한 권은 무조건 읽게 되어 좋았다.






다음 달 독서모임의 주제도 정해졌으니

우린 다음 달에 만나요~~~



5월 독서모임 기록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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