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너너너.
두살의 주노
주노를 데리고 장을 보러 갔다. 나는 살 물건을 향해 바쁘게 걷는데 주노가 나를 버리고 꽃을 향해 갔다.
“주노야 여기로 가야해.”
하지만 주노는 말을 듣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주노를 다그쳤다.
“거기 아니라니까.”
“엄마 꽃 사주고 싶어요.”
이런. 내 생각 해주는 아이를 다그쳤다니.
미안해져서는 어른의 시간이 주는 급한 마음을 조금 누르고 함께 꽃을 구경하러 갔다. 꽃다발은 비쌌다. 돈은 아이가 아닌 내가 내게될터이니... 나는 아이를 회유하기로 했다.
“엄마는 주노가 풀밭에서 꺾어주는 꽃이 더 예쁜거 같아. 공원에 가면 꺾어줄래?”
“왜 풀밭에서 꺾는 꽃이 더 예뻐요?”
“몰라. 근데 엄마 눈에는 그게 더 예쁜데?”
아이는 미심쩍은 얼굴을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나는 다른 물건을 찾으러 갔던 님에게 주노가 내게 꽃을 사주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님은 마지막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더니 내게 말했다.
“먼저 가서 계산하고 있어. 내가 주노한테 꽃 고르게 해주고 돈도 내게 할게.”
“아우. 꽃다발 다 비싸던데 그냥 가자.”
“알아서 싼거 찾을테니까 어서 가.”
결국 나는 혼자서 계산을 하러갔다. 계산을 다 하고 나왔더니 주노와 님이 저 멀리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노의 손에는 빨간꽃 몇 송이가 들려있었다. 아이는 자기 키 만한 꽃다발을 들고 총총총 내게 달려왔다. 아이의 얼굴에 웃음과 기쁨이 가득했다. 발그레한 볼이 한껏 올라있었다. 아이는 내게 달려와 꽃을 주고는 꽃 한송이 한송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서 벌이 맘마를 먹는거야, 여기서 벌이 맘마를 먹는거야.”
아이가 내게 꽃을 주어서 기쁜거보다 아이가 내게 꽃을 주면서 기뻐해서, 아이가 기뻐서 기뻤다. 아이의 행복한 얼굴만큼 내게 행복을 주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순수하게 행복한 그 얼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그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