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 둘있는 아줌마. 한 편의 영화를 쭉 이어서 보는 건 사치다. 너무 끊어봐서 감상도 끊어 쓴다.
1. 편집하고 촬영이 좋다. 핸드헬드의 사용이 상투적인데도 그 안의 인물의 연기와 영상배치, 그리고 편집이 좋아서 간지러운 상투를 넘어선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2. 교황이라는 자리를 넘어서 두 인간으로서 서로를 마주보는 장면들이 좋다. 이 때 두 사람의 시선을 다루는 장면배치와 편집이 좋다.
3.
교황 프란치스코 역할을 맡은 조너선 프라이스의 연기가 너무 좋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태는 어떤 분야나 상황에서든 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배우의 연기가 딱 그랬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연기를 보면 배우의 얼굴이 알쏭달쏭한 경우가 많다. 하나의 감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얼굴. 사실 인간사가 그렇지 않은가. 하나의 감정으로만은 설명이 어려운. 좋다가도 싫고 싫다가도 좋아서 정의하기 어려운. 그런거 말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인간의 감정의 모습이겠지. 넘치고 강한 연기들을 보면 그건 보통 하나의 감정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기쁨. 혹은 슬픔. 하나말이다. 하지만 조너선 프라이스의 얼굴은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애쓰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주었다. 특히 교황으로 선출되고 대중에게 나서기 전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4.
마지막 시퀀스가 참 좋다. 과연 이 영화를 어떻게 끝을 내려나 참 궁금했는데. 괜찮은 아이디어다.
5.
그나저나 아빠가 교황 한국 방문 기념으로 티셔츠를 사서 나와 님에게 선물해주셨는데, 영화를 보고나서야 깨달았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아 ! 티셔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