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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구 Feb 10. 2017

양날의 검 - 재택근무

누구나 하고싶어하는 재택근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가?!

Prologue


영국은 재택근무가 매우 일상적인 나라다.

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Jaguar Land Rover(JLR)의 경우, 1주일에 1회 의무 재택근무를 한다.


과거 2년 동안 같이 일하고 있는 (그리고 일했던) 직원 총 10명 이상을 뽑았고 또 지금도 뽑고 있는데, (영국에 있다 보니) 적지 않은 지원자들이 인터뷰시에 재택근무가 가능한지를 묻곤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를 지원하지 않는다.

단, 필자는 정규근무 시간 외의 재택근무를 거의 365*0.9일 하고 있으며, 이것이 회사에서 언제나 환영이라는 것은 함정이다.


본론으로 돌아와_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한다. 왜?


일하는 척 하고 쉬고 싶어서?  ;)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조용히 집중해서 일하고 싶어서?




필자가 2년간 영국에서 살펴본 바, 재택근무는 (회사 입장에서) 도입할 만 하다.


단, 이를 따를 수 있는 직원들을 뽑았다면.

JLR의 경우 주 1회 '의무' 재택근무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컨퍼런스콜을 집에서 참석한다.

출/퇴근길에 콜에 참석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때 대부분 적절한 Mute의 활용으로 집에 있는지, 밖인지, 회사인지 잘 구분이 안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치 않는 타이밍으로 뒤 차의 경적소리, 아기의 울움소리 등으로 다른 참여자들이 대략 상황을 눈치채고는 한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왜? 내가 남 몰래 재택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퇴근시간 지나 퇴근했고, 퇴근이후에 중요한 콜이 있어 참석했으므로 (참석했지않은가?!) 열심히 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화는 본받을 점이 분명히 있다.

국내 많은 기업들은 회사 책상에 앉아있어야만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극히 틀에 갇힌 생각으로 오히려 필자는 회사에서 야/특근비를 벌기 위해 집에 안가고 그저 앉아있거나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재택 근무의 장점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PM업무를 하는 나는 타부서/고객사/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업무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상당수라는 것은 100%는 아니라는 얘기다.

즉, 스스로 자료 작성하고 정리할 시간도 꽤 필요한데, 워낙에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서와 사람이 많다 보니 주변에서 끊임없는 interrupt가 들어온다.

그간의 PM업무 경험 상, 최소한 30%이상의 시간은 업무의 Prioritization, 자료정리, 현상황 Review, Planning등에 써야 업무효율이 급상승할 수 있다.

이 때 재택근무는 가뭄의 단비이다.

당장 닥친 Urgent한 업무위주로 처리하며 야/특근을 반복해서는 발전이란 이루기 힘들다.

재택근무가 아니더라도 남들이 방해하지 않는 밤에 내 자신의 일을 정리해야 업무효율이 제대로 올라간다.


편한 자세와 편한 마음

나는 재택 근무를 할 때에는 (주로 퇴근시간 이후 밤에 하다 보니;;) 우선 샤워를 하고 피로를 씻어낸 뒤 업무를 시작한다.

주광색 LED 스탠드와 27인치 Wide모니터, 수 년간 사용해 온 의자는 야간업무를 편안하게 해 준다.

가끔은 방바닥에 앉아 업무를 보기도 하고, 가끔은 주방 Bar에 서서 업무를 보기도 한다.

그 때마다 편한 자세와 방법으로 업무만 보면 되는 것이다.

맨발인 것은 당연하다.


Extra Bonus_

필자의 친한 지인 한 명은 금요일에 재택근무를 하는데, 이 때 와이프는 금요일에 운동을 간다. 

아기를 365일 봐야 하는 엄마에게는 남편의 재택근무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다. 

집에 남편(보호자)이 있으므로 아이들을 놓고 외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단, 남편은 아이가 울 때 아이를 봐야 하는 것은 함정이고, 아이가 너무 어리면 회사 일이 아니라 집안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재택 근무 시 중요한 점


근무 중에는 딴 짓 하지 않기.

재택근무 중에 인터넷을 하거나 메신저를 하거나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하면,

업무집중도는 현저히 하락하고

나는 어느 새 언제 무엇을 했는지 모른 채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다.


주변에 나를 방해할 장애물들을 제거

필자는 아기가 어리다 보니 아이가 깨어 있을 때 와이프가 애를 봐주지 않으면 집중해서 업무를 하기 힘들다.

이 때는 와이프님의 양해를 구하고 아이를 전적으로 맡기거나,

차라리 100% 집중하여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고, 아이가 잠든 후 100%를 다시 업무에 쏟는 것이 맞다.

카톡이나 SNS에 중독된 분들은 폰을 꺼버리고 업무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

육아에는 아빠의 'Quality Time'이 중요하다고 하니 기억하도록 하자 - 같이 보낸 절대적 시간(양)보다 같이 보낸 시간의 질(Quality)이 중요하다는 이론


오늘의 목표 정하기

집에서 업무를 해야 한다면, 명확한 해야 할 일과 (To do list) 업무 진행 목표 (Target progress)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다.

그저 그냥 하다 보면 아무것도 제대로 진행이 안되어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할 것이다.




돌아보며


재택근무는 양날의 검이다.


잘 활용하면 시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삶을 Flexbile하게 만들어 결국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

Good news는 본사 기술부서에서 Flexible working hour (주당 40시간)를 전격적으로 도입했고, 본사 사업부에서도 출근시간 flexible(출근시간 7am-1pm)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2017.07기준)

재택근무가 잘 운영되는 본을 보이게 되면, 주변으로 확장될 수 있어 선순환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잘못 사용하게 되면 내 업무 performance는 하락할 것이고, 그것은 나에 대한 feedback으로 돌아올 것이며, "재택근무 = 업무진행안됨"의 공식이 되어 내 주변에서 재택근무라는 것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젠 스스로 일해야 하고,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서 사는데, 회사에서 시켜주지 않아도

재택근무.

한번 시도해 볼 만 하지 않은가?


회사 업무가 아니더라도 개인 업무라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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