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를 위한 개선 방법
젊은 세대들이 사회로 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듯, 더 훌륭한 인재들이 더 심한 경쟁을 뚫고 각 회사들에 입사하였다.
이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세대들 보다 (필자는 70년대생 ㅠ)
이들은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왔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이며, 우리보다 훨씬 합리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한국 대기업들의 문화를 살펴보면 이와는 사뭇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일단 세계적 기업 중 하나인 Google의 문화를 살펴보며 비교를 해보자.
각 회사 HR담당자들이 있다면 일부라도 개선해주시면 매우 감사할 것 같다.
한국 대기업들은 직원을 믿고 있는가?
내가 가장 불만을 가지는 부분 중 하나는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쓸데없는 각종 사내 보안 프로그램들이다.
이는 삼성, LG, 현대차 등 대부분의 한국 대기업이 가진 '족쇄'이다.
사실상 회사를 오래 다닌 사람들은 모두 알고있다. 마음만 먹으면 data는 빼낼 수 있다는 것을.
단, 그럴 필요도 없고 괜히 문제를 만들 필요도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직원을 믿지 않는다. 0.01%의 실패를 막기 위해 100%를 구속하며
이로 인하여 직원들의 신뢰를 잃는다.
이보다 더 큰 loss가 있을까?
게다가 각종 보안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PC는 느려지고
어떤 web site들은 업무상 접속을 해야 함에도 접속이 되지 않고
Google Drive등에는 파일업로드조차 되지 않으며
Evernote같은 productivity tool이나 메신저 프로그램은 아예 설치조차 되지 않는다.
21세기에 뭘로 업무를 하라는 말인지..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각 조직간 매우 투명하게 정보공유가 되는 대기업은 별로 없다.
각 조직간 경쟁과 각 조직 임원들간의 경쟁으로 인하여 모든 정보는 암호화되고 서로 비밀로 분류된다.
이로 인하여 쓸데 없는 경쟁이 야기됨은 물론이고, 불필요하게 업무가 이중으로 부서간 parallel하게 진행된다.
한 조직에서 study후 결과를 공유하면 다른 조직은 그 기반으로 추가 작업만 하면 될 것을
2-3개 부서가 같은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서로 정보 공유도 안되며
심지어는 서로 분석결과가 다른데 그것을 가지고 토론하며 개선하기보다는 서로가 맞다고 싸우고 있다.
금요일 까페에 모여 CEO와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은 꿈도 꿀 수 없다.
CEO님이 오시면 사전에 배포된 메뉴얼에 숙지된대로만 행동해야 하고, 쓸데없이 허튼 말을 했다간 골로갈 수 있다.
Google에 다니는 지인이 CEO에게 옆에 있는 칵테일 한잔만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내가 CEO에게 커피 한잔만 달라고 했다간 난 어디 가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대기업의 꽃은 임원이다.
쓸데없는 복지 차이 생각하면 괜히 안좋아진다. 그냥 잊어버려라.
출장갔을 때 맛있는 음식이나 실컷 먹고 일하자고 했다가 잔소리만 바가지다.
80:20이 아니고 120:20이다.
일단 할 일 다 해놓고, 야근도 한 다음에 20% extra는 내 맘대로 해도 된다.
누가 뭐라하리?
채용을 해봤고, 채용한 사람들과 오랜 기간 함께 일도 해보고, 또 지금도 채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말하겠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그래야 내 생산성도 오르고, 그 직원들이 내 불필요한 없무를 없애주며, 그들의 성과가 곧 내 성과로 이어진다.
우리는?
나보다 조금만 나은 것 같으면 깎아내리고, 없애려고 난리다.
왜?
잘 모르겠다. 난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그러나 결과는 사뭇 다르다.
흔히 말하는 '뒤나 닦아주는 사람'이 평가를 잘 받고, '광 잘 파는 사람'이 평가를 잘 받는다.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내 실제 성과가 무엇인지보다 위 2가지가 더 중요하다.
왜?
잘 모르겠다. 난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내가 수년간 봐 온 결과들은? 뛰어난 인재들이 회사를 수도 없이 나갔다.
그리고 이는 우리 회사에서, 내 친구들의 회사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 개선되어야 할 문화 중 하나이다.
구글에서는 하위 5% 성과 직원에게 교육을 지원했더니 그들의 상당수가
평균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최하위 평가를 주고 다른 조직으로 보내버린다.
그럼 받은 조직에서는?
구글은 직원들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는 G2G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하여 직원들 서로가 상향 평준화된다.
우리는?
회사 내 강의 해봐야 반나절에 몇 만원 수강료.
보람있다면 기쁘게 할 수 있으나 자발적 수강생들이 많지 않다보니 보람도 떨어진다.
같은 강의를 외부에서 해보니 3시간도 안했는데 70만원을 준다. 뭐지?
본론으로 돌아와서. 자발적으로 강의를 하게 하고, 듣게 하고, 적당한 보상을 주면
직원들이 상향 평준화되고, 업무만족도도 높아지지 않을까?
듣고 싶은 강의는 못듣게 하고, 쓸데없는 강의는 필수로 만들어 놓지 말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감동했던 서비스는 Google이나 Facebook에 있는 세탁소이다.
직원들이 업무하느라 바쁠텐데 세탁은 회사에서 해주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출장가서 업무하기도 바쁜데 비싼 호텔에 세탁물 많이 맡기면 뭐라고 한다.
난 업무상 셔츠와 최소 세미정장은 입어야 하는데.. 저녁까지 일하고 코인세탁기 돌리고 내가 다려야 하는건가?
그 시간에 업무를 좀 더 보게 하거나, 잠이라도 더 자게해서 다음날 맑은 정신으로 일하게 해주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듯 하다.
무엇인가 먹으며 느긋하게 쉴 공간이다. 그래야 아이디어도 나오고 refresh도 되지 않을까?! ;)
우리는?
잠시 매점가서 커피와 과자라도 사먹다가 걸리면.. 쓸데없이 찍힌다.
그냥 일만해라.
구글은 직원 사망 시, 직원이 받던 월급의 절반을 10년간 배우자에게 지급한다.
우리는? ㅠ
슬퍼서 말 하기 싫다.
이것 때문에 회사를 옮겨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고, 솔직히 지금도 있다.
내가 죽도록 일하다 업무상 재해로 숨져도 우리 가족은 먹고 살 수가 없다.
협업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드물게 있는데 인격이 참 대단한 분들이다)
나도 진심으로 여러 사람과 즐겁게 협업해보려고 시도를 참 많이 했다.
많이 이용당했고 뒤통수를 맞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조직마다 참 다르구나..."
어느 회사에나 협업 잘하는 조직이 있다.
문제는 각 부서, 각 팀의 분위기이며, 이는 전적으로 각 부서 리더에게 달려있다.
어쩌다보니 비판적 성격의 글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문제를 인식해야 문제로 보이고, 문제를 알아야 고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_
직원이 행복해야 직원들의 생산성이 오르고 생산성이 올라야, 회사의 이윤이 오른다.
직원들이 회사를 신뢰하고, 회사가 직원을 신뢰할 때.
직원들이 회사를 사랑하고, 회사가 직원을 사랑할 때.
서로 원하는 결과를 양측 다 얻을 수 있다.
지금은 한 회사의 직원이나 필자도 한 때 소기업의 대표였으며,
현재 작은 조직을 책임지는 조직 책임자의 역할도 하고 있어_
직원으로써 회사를 바라보지만
동시에 회사 입장에서 직원들을 바라보기도 한다.
회사와 직원은 Win-Win관계가 되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동반성장이나 심지어 한쪽의 성장도 쉽지 않다.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하고 개선하자.
직원이든. 회사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