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유명한 말씀이다. 당대 지식인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데려다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자 예수님께서 땅에 이런 글씨를 쓰셨다고 한다.
최근 런업이란 유튜버가 논란이었다. 42세 남자라고 보기 어려운 패션 센스와 라이프스타일로 두꺼운 팬덤을 자랑하는 크리에이터다. 패션 유튜버로 불릴 만큼 패션에 대한 철학이 확고해 얼마 전 본인이 직접 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화근이었다.
본인이 직접 디자인부터 시작해 모든 부분에 있어 최고의 옷을 만들어냈다고 말했지만, 다른 브랜드 옷을 카피했다는 정황이 계속 나왔다. 결국 며칠 전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사과와 반성보단 특정 브랜드의 어떤 점을 개선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노력과 디자이너가 아니라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변명이 대부분이라 팬들은 2차로 분노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사과 영상이 새로 올라왔다. 2분 내지 짤막한 영상이었지만 본인의 무지를 인정하고 다시는 패션 사업에 관심을 두지 않고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말과 함께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영상 댓글엔 더는 잘못을 지적하는 팬들은 없었고, 사람이 다 실수할 수 있다는 응원메시지가 많았다. 유튜브에 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나도 처음으로 응원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유튜버가 논란이 되는 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사과 영상 때문에 오히려 뭇매를 맞는 경우를 더 자주 본다. 나도 사과를 할 때면 마음 한구석 ‘그래도 내가 잘한 부분이 있는 거 아닌가?’이라는 생각이 꿈틀거려, 유튜버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된다. 사과의 ‘정석’이라 불릴 만큼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을 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죄 없는 사람은 없다는 걸 알기에, 개인의 이고를 누르고 진심으로 사과를 건넨다면 마음은 저절로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사과를 했을 때 돌을 던지는 사람이 이상해 보일 정도로 이 힘은 강하다.
항상 응원하던 유튜버가 이런 일이 있어 한편으론 속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 헤프닝을 넘어 여러 차례 팬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배운 게 많으리라 믿는다. 런업님께서 이를 계기로 주늑들거나 활동을 접지 않고 꾸준히 영상을 올려주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