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은 콸콸거려 소리를 만든다
팔뚝만 한 잉어도 풀어놓고 시선을 빼앗는다
나무는 연두에서 초록으로 재주를 부리며
잎을 키우고 바람결에 춤도 춰 본다
하물며, 생명이 없을 것 같은 호미조차
탁탁탁 땅바닥을 찍으며 소리를 낸다
쑥은 흔들거리며 향을 내뿜는다
몸에 좋은 거라고 빛 속에서 반짝인다
대파는
어떻게든 말을 건네고 싶지만
사람들의 말을 해낼 재간이 없어
매꼼 쌉싸한 맛으로 말을 붙여 본다
뒤집힌 속이라도 가라앉히라고
어지럽게 뒤엉킨 속이라도 풀어보라고
점심으로 끓이는 라면 냄비에
한 움큼 들어간 대파가
어느 작가의 말처럼 공업적 질감을
순화시켜 입속으로 술술 넘어가고
시냇물 소리 장단 맞춰 흐르는
한낮
푸른 것들의 노래를 해독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