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by 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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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땅에서도 잘 자라는 호박과 오이.


팔순 엄마는 모종을 키우시면서도

딸한테 줄 모종까지 키워서 나눠 주신다.


구덩이를 파라, 거름을 넣어라

물은 듬뿍 줘라 등

온갖 것을 알려 주신 엄마 덕분에

실하게 열매가 열렸다.


치렁치렁 매달린 묶음줄을

꽉 붙잡고 있는 넝쿨손들이

오 남매를 붙잡고 있는 엄마 같아서

애처롭고 장하다.


탐스런 열매들아, 애썼다~

넝쿨손이 힘들지 않게

흔들리지 말아라!


* 첫 번째 동시집 [낙엽이 아플까 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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