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 매는 아낙네

by 민휴

가수 주병선 님이 '콩밭

는 아낙네야~'라고 칠갑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이 40년이 넘었다.


양파를 캐낸 자리에 검은색 약콩을 심었다. 엄마는 사방으로 40cm 간격으로 3알씩 심으라고 신신당부하셨다.


텃밭은 온전히 내 일이라서 땅에 거름을 뿌리고 호미로 흙을 파서 섞었다. 물을 한 차례 뿌리고 콩을 심은 다음부터 정기적으로 물을 주고 풀을 뽑는 것이 큰일이 되었다.


싹은 세 뿌리씩 제대로 올라오는 곳도 있고, 군데군데 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두 포기만 남기고 한 포기씩 뽑아서 옮겨 심었다. 콩알을 다시 심은 곳도 있었는데 물을 듬뿍 줬더니 고르게 잘 자랐다.


비닐하우스 안이라 7,8월 장마도 소용없이 물을 주며 한 여름을 지나왔다. 자그마한 보라색 꽃이 피어서 반가워했더니 며칠 지나자 꽃들이 안보였다.


물을 주다가 젖혀진 콩 줄기 사이로 콩깍지가 다닥다닥 달린 것이 보였다. 어찌나 반갑고 신기하던지 한참을 들여다봤다.


[콩에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서 공중 질소를 고정 이용하므로 메마른 땅에도 적응하며, 땅의 힘을 유지하는 데도 알맞다. 또한 맥류와 2 모작을 하거나 옥수수·수수 등과 섞어서 가꾸는 데도 알맞다.-위키백과에서]


콩깍지 속에서 콩들이 사이좋게, 튼실하게 여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