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말리는 마음

by 민휴

텃밭에 가지를 심었다.

봄이었을 것이다.


많지도 않은 달랑

두 그루다.


여름부터 열리기 시작한 가지를

볶아 먹고 무쳐 먹고


위층 할머니도 드리고

아래층 쌍둥이 엄마를 나눠 줘도

자꾸만 열려서 늘 가지가 남는다.


난 하루 걸러 이틀 걸러

물 주고 풀 뽑아주고 묶어 준 것밖에

해준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가지나무는 나의 기여도에 비해

너무 큰 열매를 주고 있다.


말려서 튀밥처럼 튀어서

작두콩이랑 물 끓여 마시면

비염에 특히 좋다고 한다.


둘째가 비염이 고질이라

나도 자꾸만 가지를 썰어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