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얽힌 우왕좌왕

by 민휴

블루베리 물탱크 연결부위가 세 번째 터져서 교체했다. 모두 ㄴ자 모양 연결탭이었다. 며칠새에 철물점에 세 번을 들락거렸다.


이번에는 텃밭에 물을 주는 호스가 터졌다. 오래 사용하기도 했지만 물을 줄 때마다 꼬이곤 하더니 자주 꺾이던 부분이 터졌다.

"15mm 호수가 터져서요. 연결탭 주세요."

"몇 개 드릴까요."

"서너 개 주세요."

텃밭 호스도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질게 뻔했다. 물탱크가 터져서 애를 먹었던 일을 교훈 삼아 넉넉하게 준비해 두기로 마음먹었다.

텃밭호스 연결은 일도 아니게 쉬웠다. 이틀 후에 또 다른 곳이 터져서 바로 작업해서 물을 줄 수 있었다.


블루베리 화분에 나무들을 심은 다음부터는 수분관리와 풀관리가 주요 작업이 되었다. 여름에 햇볕이 뜨거운 날은 화분 겉 부분이 쉽게 말라서 물을 주는 주기를 빨리하며 조절해 주었다.


남편은 매일 물을 줘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매일 물을 주는 것은 아닌 것 같아 걱정되었다. 전문가의 조언에 의하면, 화분 속을 만져서 꾹 쥐어 보았을 때 물이 흘러나오면 더 이상 물을 주면 안 된다고 한다. 블루베리가 수분이 많으면 피해를 입는다 조언을 수차례 했다.


한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대략적으로 5% 정도는 죽는다는 통계를 설명해 주었던 전문가의 조언처럼 우리 비닐하우스에서도 딱 그만큼의 블루베리들이 죽었다. 작은 화분에서 키우던 나무들로 교체해서 심어주면서 또 맘이 너무 아팠다.


9월이 되면서 그때까지도 자라지 못하던 나무들이 노랗게 변하며 죽어 갔다. 전문가는 한눈에 습해라고 말했다. 대부분 한 여름을 넘길 때 힘들다고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보통의 나무들은 몰라보게 자라났는데, 심을 때와 비슷한 크기로 새순이 올라오지 못한 나무들이 문제였다. 나무의 크기가 전혀 다른데, 똑같이 물을 주었으니 작은 나무들은 잎이 적어서 증산작용을 할 수 없다. 당연히 뿌리가 썩어서 뻗어나가지 못하고 죽게 되었다.


일괄적으로 물을 주게 설치된 환경이라 물이 나오는 스틱의 거리를 조절해 주면서 수분관리를 해 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작은 나무와 노란빛을 띠는 나무들의 스틱을 뽑아 중심에서 먼 곳으로 옮겨 주었다. 과공비례라고 했던가, 너무 많은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물도, 조언도 적당히 조절할 시기다.


늘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고마운 전문가는 올 때마다 나무들의 증상을 보면서 진단과 처방을 알려 주곤 했다. 초보 농군인 우리는 '미리 알려 줬으면 이런 실수를 안 할 텐데'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나하나 물어보고 행하면 실수가 적을 텐데, '바쁘실 텐데...'라고 생각되어 망설이다 꼭 실수를 만들곤 한다.


전문가가 아는 것을 모두 우리에게 알려 주신다고 해도 따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스스로 체험해서 깨닫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되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조언해 주시는 것 같다. 유태인의 지혜가 담긴 탈무드에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 주라"는 말처럼 우리에겐 최고의 전문가가 있다.


아무리 좋은 말도 과공비례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