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를 심고
우리가 원하는 모양으로 자라도록
유인줄로 묶어 주었다.
고리를 만들어서 묶었는데,
바람에 흔들리고 나무가 굵어지면서
묶음끈이 나무를 뚫고 들어갔다.
이일저일 경황없이 하느라
나무를 살피지 못했다.
돌봄 전문가라면서,
우리가 복숭아나무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남편과 나는,
진심으로 마음이 아파서 서둘러
묶음 끈들을 풀어 주었다.
천만다행으로 우리가 어설프게 묶었던 끈들은
느슨해서 나무들도 무사했다.
전문가가 맨 처음 몇 그루를 실습으로 알려 주시면서,
"시간이 지나면, 파고 들어가니 살펴보다가 풀어줘야 합니다."라고
분명히, 말씀했는데 그 시기를 놓쳤다.
남편은 속울음을 우는지 말을 잃었고,
"세상에, 세상에, 미안해서 어쩌냐......"
나는 하염없이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의 욕심으로 또 다른 무엇을
숨 막히게 한 것은 없었는지 생각해 본다.
나무도 나도 아프지 않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이 더 필요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