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와 에세이 작법’이라는 부재를 단 『수필 쓰기』는 수필가 이정림의 수필을 쓰기 위한 작법서다. 32년간 수필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들려주었던 내용이라고 한다. 2007년 12월에 출간한 책을 2020년 11월에 개정증보판을 냈다. 이미 13년간 독자들이 사랑을 받아왔으며, 수필 쓰기의 교본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머리글에서 “수필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신을 찾고 거기에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인생을 재발견하는 문학이다. 평범한 삶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수필가의 눈이요 생각인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 책이 ‘정통 수필’을 쓰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목차는
1장 수필 입문자를 위한 기본지식
수필의 전제 / 본질 / 성격 / 종류 / 일반 산문 / 상상
2장 좋은 수필의 6가지 조건
수필 언어 / 문장 / 미문 / 표현 / 감정 / 소재
3장 수필, 어떻게 써야 할까?
수필의 서두 / 구성 / 문단 / 결미 / 제목 / 퇴고
부록 글쓰기의 기초
장마다 설명이 간결하고 명료하게 잘 되어 있고 자신의 수필이나 다른 작가들의 모범적인 사례를 갖춘 수필들을 첨부해서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이해가 더 잘 되었다. 글을 싣지 못하면 작가와 작품명도 추천해 주고 있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나 더 배우고 싶으면 찾아서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수필 쓰기의 정의는 물론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글쓰기를 해야 하는지를 걸음마 단계부터 알려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거의 모든 내용이 중요하고 마음에 새길 내용들이라서 밑줄이 많이 그어졌다. 페이지는 167P로 비교적 얇은 편이지만 내용을 정말 알차게 구성되었고 수필 쓰기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들로 꽉꽉 채워진 밀도 높은 책이다.
“수필은 위의 삶을 의미화하는 문학이다. 의미화하지 않은 삶은 반복되는 일상의 하나일 뿐이다. 생활의 의미화, 그것이 곧 수필이고, 수필이 곧 삶의 철학이 되는 것이다.” (「수필의 전제」 중에서) 수필의 소재는 일상에서 얻어지며, 평범한 생활의 이야기들이 모두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그 평범한 일상이 의미화되어야 수필로 승화된다고 한다.
“작가와 글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음을 뜻한다. 글 속에 담긴 주제와 그것을 표현해내는 문장, 그것은 곧 작가 자신의 사상과 철학이요 인격과 품위의 구현물이기 때문이다.” (「수필의 종류」 중에서) 이정림 수필가가 프랑스 계몽사상가 뷔퐁은 “글은 곧 사람이다.”라고 말했고, 독일의 소설가 루이제 린저는 “그 사람과 그 사람이 쓴 글은 똑같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부연해 설명하면서 어느 장르보다 작가의 개성이 글 속에 투영되는 글이 수필이라고 말한다.
수필의 문장은 간결하고, 소박하고 평이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예를 든 말이다.
“문장삼이(文章三易)라는 말이 있다. 보기 쉽고, 알기 쉽고, 읽기 쉬운 문장을 쓰라는 것이다.” (「수필의 문장」 중에서) 미사여구로 문장을 꾸미려고 하다 보면 글이 더 복잡하고 진실하지 못할 문장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문유삼다(文有三多)라는 말은 중국 송나라 때 문장가인 구양수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세 가지 수련 방법으로 내세운 말이다. 즉 ‘다독多讀(많이 읽어라), 다작多作(많이 쓰라), 다상량多商量(많이 생각하라)’이 그것이다. 좋을 글을 쓰기 위한 방법으로써 이것을 능가하는 왕도는 없다.”는 것으로 글쓰기의 수련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좋은 수필을 많이 읽고, 자신의 글을 써보고, 생각을 많이 하라고 한다. 글을 쓰려는 사람은 매사에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수필 쓰기를 위해 기억하고 생각해 볼 내용들이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