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학』에 시조, 『문예사조』에 시, 『한국동시조』에 동시조로 신인작품상을 받았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담양문학상, 우송문학작품상, 광주전남아동문학인상 수상했다. 출간한 정형시집으로 『새 백악기의 꿈』, 『마음 첩첩 꽃비』가 있는 박성애 선생님의 첫 번째 동시조집이다. 이번 동시집 『풍선껌』으로 한국동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인의 말]에서(10P)
“동시조에서는 말간 바람의 노래가, 싱그런 초원의 춤이, 물오른 나무들과 시냇물의 가락이 일어섭니다. 풍경과 노래의 천진한 합일이 동시조의 세계입니다. 그곳엔 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초롱초롱 눈망울이 보입니다.”라고 적었다.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며 시인인 이지엽 선생님은 [박성애 동시조론]에서 “재미성과 건강성과 역사성의 미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셨다.
“아이들을 대상 하는 동시나 동시조가 역사성을 지닐 때 재미성이나 건강성이 가지는 가치보다 훨씬 더 높고 큰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 그런 실제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준 시인의 자세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라고 글을 끝맺는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맑고 즐겁다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엿보이는 동시조들이 많았다. 솔직하고 경쾌해서 순수하게 느껴지는 시들이다. 동요로 만들어져서 불리고 있는 다섯 편의 동요도 함께 실려 있다. 그림작가인 김진아 작가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림들과 함께하는 동시조집 『풍선껌』은 살아서 통통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다 온 느낌이다. 맑고 밝은 동심과 함께 하는 일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아침 꽃
골목마다 피어 있다.
울긋불긋 다정한 웃음.
잠이 덜 깬 꽃봉오리
바람이 살짝 비벼준다.
세상을 환히 밝히는
꽃등 행렬 펼쳐진다.
― 「아침 꽃」 전문
「아침 꽃」은 아이들이라고 바꿔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잠이 깨도록 바람이 비벼주면 세상을 밝히는 행렬이 된다. 아마도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보며 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거꾸로 꽃을 보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작가는 아이들을 꽃을 보듯 사랑의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풍선놀이, 도화지그림, 자전거 타기, 비눗방울 놀이 등의 아이들 놀이와 버들가지, 단풍, 홍시, 연못 등의 자연을, 개나리, 목련, 민들레 등 꽃에 대한 시들과 자연을 노래한 시들도 많다. 담양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담양의 명소인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아 등의 시들도 보인다.
봄
얼마나 추웠는지
소나무 잎 파랗다.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나이테 그린
따뜻한 마음
햇살의
안부 받으면
눈부신 미소 한아름
― 「봄」 전문
겨울 동안 추위를 견디며 퍼렇게 살아남은 소나무다. 일부는 잎을 떨궈 낙엽으로 주면서도 살아남았다. 한 해를 살아, 보이지 않게 나무는 속으로 울음처럼 나이테를 그린다. 봄 햇살의 응원을 받으면 다시 힘을 내서 한 해를 또 살아갈 다짐의 미소를 빚어낸다.
맑고 깊은 시를 써내는 작가의 시사랑은 감탄스러울 정도다. 시 낭송가로도 유명한 그는 낭송 시간으로 5분이 넘는 긴 길이의 시들을 외워서 낭낭한 목소리로 멋지게 낭송해 내 감동을 주는 놀라운 능력자다. 마음속에 시를 품고 사는 작가이기에 마음 따뜻한 시들을 쓸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