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빌려 세상에 외치는

엄마를 위한 페미니즘 소설 선집 『이등 시민』(시대의창, 2022)중

by 민휴

아니 에르노 단편 「얼어붙은 여자」를 읽고

아니 에르노는 《한 여자》, 《남자의 자리》, 《단순한 열정》, 《부끄러움》, 《나는 어둠 속에 남아 있다》 등의 소설을 썼다. 르노도 상을 포함해 많은 수상 경력이 있고, 2011년 생존 작가로는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됐다. 현재 파리 교외에 살고 있다. - 작가소개에서



아니 에르노 작가는 ‘내가 겪지 않은 일을 글로 쓸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니 에르노의 이번 소설은 마치, 한 편의 긴 웅변처럼 들린다. 자기의 직업이 있는 전문직 여성이면서도 출산 후, 육아와 집안 살림을 도맡아야 하는 막막한 나날들을 조목조목 토로하고 있다.

첫 페이지부터 가슴이 턱 막힌다.

“아직 말 못 하는 아이와 함께 빈 방에 남겨진 고독, 하찮고 서로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련의 집안일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누가 나를 선반 한 켠에 치워버린 것만 같다.”(p127)

훌륭한 엄마가 되기 위해, 잠시의 쉴 틈도 없이 시간과 몸을 갈아 넣어 온갖 일들을 해내야 하는 사람이 엄마라는 이름을 갖는다. 함께 사는 남편에게는 그런 의무가 전혀 없다. 스스로 어떤 일을 할 생각 자체가 없으며, 퇴근해서 집에 오면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되어 있어야 하고, 아기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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