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지선 『비교로부터 자유로운 미니멀 라이프』 (느린서재, 2023)
책을 읽다가 몇 가지를 따라 해 보았다. 옷장의 문을 열었다. 입지도 않는 옷들이 많다. 작은 옷은 살을 빼서 입으면 될 것 같고, 구입한 지 오랜 옷은 일할 때 입으면 될 것 같고, 그래서 보관하고 있는 옷들이 많다. 이번에는 내 나름대로 다른 기준을 정했다. 내 나이에 입을 수 있는 옷인가? 어려운 자리에 가야 하는데 입고 갈 수 있는가? 이렇게 생각하니 정리할 옷들이 생겼다.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에서 충분한 행복감을 느끼며 성공한 사람은 이토록 당당하고 분명한 문체와 어조로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보여주는 태도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미니멀 라이프가 정리를 잘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비워내는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단순히 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서 중요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책 속에서 억지스럽거나 강요하는 내용은 없었다. 순전히 스스로 겪은 내용이라서 공감이 갔고, 심지어 따라서 해보고 싶은 덕목이 많았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남의 시선은 필요하지 않으며 자기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미니멀리스트 상큼한 뿌미맘”의 책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상큼한 뿌미맘’으로 활동하며 유튜브 구독자 3만 4천 명을 자랑하는 그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생활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고 있다.
20년 동안 가계부를 써 왔고, 계획적인 소비를 하며, 두 아이의 엄마이고 평범한 가정주부이면서도 SNS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돈을 벌고, 새벽에 공부한다. 규칙적인 독서 활동과 꾸준한 운동 등 매일 시간을 정해 계획적으로 살고 있다.
시간 관리법부터 정리, 청소, 보관 등 살림구단의 살림법이 적혀있다. 유튜브 채널에 올려진 동영상 내용이 책으로 발행되었다. 구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출간 제안을 통해 책을 출간되었다고 한다. 환경을 살리기 위한 실천으로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따라 하고 싶은 것은 대나무 칫솔이 흥미로웠고, 플라스틱이나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는 것은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다 보면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온전히 내 삶에 집중하면 나를 더 사랑하게 된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미니멀 라이프」, P28에서) 책 제목처럼 비교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이라고 한다.
산후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겪은 작가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서 독서를 시작했고, 대학에 다니고,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결혼 전부터 절약이 습관화된 삶을 살고 있었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입의 70%를 저축했다고 한다.
자기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끼고, 비우고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돈이 없어서 중요한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상황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아껴 쓰고 미래에 대비한다.” (「아끼고, 비우고, 나누는 삶의 진짜 목적」, P27에서) 무조건 아끼며 불행히 사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에 사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현명한 소비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덜 중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과감하게 줄여서 중요한 것에 쓸 시간과 공간과 돈과 에너지를 확보하라고 한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아낀다고 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내 삶에서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 그래서 행복해지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의 목표라고 한다.
책은 사진과 설명들이 자세하게 올려져 있고, 살림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직접 경험하고 실천한 내용들이라 신빙성을 확보하고 있어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효율적인 살림 팁들이 적혀 있어서 마치 선물을 받는 마음이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은 배우고 싶은 삶의 방식이다. 내 삶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미니멀 라이프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더 행복하다면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