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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vator Apr 10. 2023

인사이트란?

회사에서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찾고 있는 사람에 가까운지를 판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면접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대화가 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진짜 맞을까? 하는 의문은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한 분야에 대해 쌓아 온 시간을 대비하여 보면 분명 짧은 경력을 갖춘 사람과 몇 년간 경력을 쌓아온 사람은 경험에 있어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경험을 기반으로 질문을 했을 때에는 분명 경력이 많은 사람의 답변이 업무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프로세스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듯 느껴진다.

가령 이런 질문들이다.


이 업무에 대해 수행하신 과정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하지만 경험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물어보게 되면 이 부분은 경험에 비례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만약 새롭게 시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떤 점을 고려하여 시작해 볼 수 있을지?

위의 질문들에 대하여 답변을 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경험이 많은 사람의 답변이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다.


경험이 적은 주니어더라도 본인이 임했던 업무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작은 업무단위의 경험이더라도 깊이 있는 생각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비록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해당분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면서 상황에 대한 예측을 통해 앞으로의 과정을 매끄럽게 설명해 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 면접자가 문득 생각이 난다.

좋은 조직문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경력이 8년 정도는 되었던 면접자 분이 대답해 주셨다.

" 직원들을 위한 행사를 많이 하고, 직원들이 항상 웃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 조직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많이 하고 항상 웃고 있다면 좋은 조직문화라는 말씀이지요?"

나는 더 이상 질문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난 적어도 8년 정도의 경험치와 일을 하면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시간들을 기준으로 되짚어 본다면 그래도 조금은 더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대답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대답이 잘 못 되었다기보다는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에 대해 조금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인사이트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많은 경험들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일까? 

난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경험을 통해 무엇인가 내가 얻은 것들이 조금씩 쌓여가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인사이트가 뛰어난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징들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항상 머릿속에 고민하고 있는 것을 곱씹어 생각해 보면서 , 이전 생각의 결과물에 업데이트하면서 생각을 디벨롭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은 결국 명확한 생각의 정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관련내용에 대해 막힘없이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낸다. 


2.  기본적인 이론학습을 중심으로 학습을 시작한 후 응용을 하기보다는, 평소의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우선 정리해 본 후 이론을 학습하며 자신의 생각을 매칭하기 시작한다. 갖춰진 틀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우선 제한 없는 사고를 통해 생각을 발현하고 난 후, 이론들에 접목해 보며 생각을 세련되게 정리해 낸다.


3. 한 방향으로의 사고보다는 다면적 사고를 기반으로 모든 현상에 접근한다. 

틀에 맞춰진 사고를 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 보고자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조금은 답답함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사고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위의 내용은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 인사이트가 있었던 사람들의 특징을 정리해 본 것일 뿐이지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 자체가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했어도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생각으로 진화된다는 점이다.


한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을 통해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냥 단순한 경험담으로 끝날 것인지, 이것을 통해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어 또 다른 생각을 작동하게 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지나친 생각의 늪에 빠지지는 말되 얕은 생각을 갖고 이야기 하는 사람으로 비치지는 말자.

당신이 생각하는 인사이트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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