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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vator Aug 21. 2024

리더의 한마디.

나의 주니어시절을 생각해 보면 난 좀 느릿느릿하고 생각이 많은 팀원이었던 것 같다. 더구나 고집도 있어서

내 생각과 맞지 않으면, 굽히고 싶지 않아 대답은 하지만 행동으로는 옮기고 싶지 않았던 참 반골기질이 많았던 조용한 반항아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조직은 딱딱하고 위계질서가 뚜렷한 조직이었다. 그래서인지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차있는 나는 무엇이든 시키면 빠르게 시행을 해야 하는 조직 안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서툴렀기에 나는 점점 인정받지 못하는 평범한 직원으로 자리 잡혀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도 떨어지게 되고 무엇인가에 쫓겨가기만 했던 나는 결국 적응에 실패하게 되었다.


회사를 옮기고 새롭게 시작된 나의 회사생활, 새롭게 만난 팀장님은 전혀 다른 관점으로 나에게 항상 다가와 주셨던 것 같다. 이전에는 생각이 많고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이 나의 부족함이라고만 여기고 종종 급해지기만 했던 나였는데. 어느 날 팀장님은 나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해주셨다


" 차분하고 안정된 성향이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들을 주고 있는 것 같아. 업무진행하면서 항상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 흔적들이 보여서, 지금처럼 잘 하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 거야"


함께 일을 하며 팀장님은 나의 강점에 집중해 주셨고, 그 부분을 더욱 강화시키는데 많은 기회들을 부여해 주셨다. 어느새 속도와 정확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나만 부족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이전에 나를 바라보았던 팀장님은 당장의 문제에 집중하였기에 내 모습에서 답답함을 더 많이 느꼈다면 새롭게 만난 팀장님은 당장의 문제보다는 진심으로 나를 깊게 관찰해 보시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끌어내어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켜주기위해 노력하신것 같다.


시간이 흘러 리더의 자리에 올라 팀원들과 함께 업무를 하면서 나도 예전의 나와 같은 친구들을 만날 때가 있다. 무엇인가 고민이 많고 주저하고 있는 친구들은 빠르게 업무착수에 들어가기가 어렵기 마련이다. 그만큼 자신의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야 시작이 되기에 그 시간은 좀 기다려 줄 수도 있어야 한다.


난 예전 그분께 "기다림"을 배운 것 같다.
팀원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팀원을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존중해 주는 마음의 중요성이 있어야 사람이 움직일 수 있다는 참 중요한 리더십을 배운 것 같다.


돌이켜보면 그 마음을 읽어주었던 리더와 지나쳤던 리더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진심으로 함께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팀원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어떻게 하면 팀 안에서 더욱 즐겁게 일을 하면서 성장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당장의 급한일을 처내는 것에만 활용할 사람이라면, 필요에 의해서만 사람을 대하고, 편한 사람에게만 업무를 맡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럽게 팀원의 부족한 부분만 보이게 만들 것이다.


누구에게나 잘하는 부분이 있다. 리더는 그것을 발견하고 충분히 발현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고, 부족한 부분에만 집중하여 보완하라고만 피드백한다면, 팀원들은 업무에 몰입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예전의 첫 회사에서도 나에 대한 한마디만 달라졌다면, 나의 회사생활에 있어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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