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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vator Aug 24. 2024

갑작스러운 퇴사는 없다.

"아니 이렇게 갑작스럽게 퇴사를 하신다고 하니 조금 당황스럽네요 함께 일한 시간이 하루이틀도 아닌데
  답답하셨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면 조금이라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 네....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걸까?)"


많은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의 리더들은 퇴사에 대한 이야기를 갑자기 일방적으로 팀원에게 통보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답답하거나 이야기할 부분이 있으면 충분히 의사를 전달해 줘야지,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무턱대고 퇴사를 한다고 하니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팀원은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덜컥 퇴사를 한다고 이야기를 꺼냈을까?    


처음부터 퇴사를 생각하고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많은 시간을 직장에 쏟으며, 매일매일 9 to 6의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싶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차지한 사무실 안의 한자리, 모든 직장인은 자신이 선택한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그렇게 쉽게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


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을까?

프로이트의 말에 따르면 개인의 욕망과 충동이 억압된 사람일수록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조직 안에서는 창의성을 갖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라고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말과 행동이 달랐던 경우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퇴사'를 결심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억압된 환경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억압된 욕망이나 감정은  업무에 대한 동기를 일으킬 수 있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올려줄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도 순간의 실망감뿐이지, 오히려 스스로를 더욱 상황에 몰입시키고 극복에 필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직을 한 후 새로운 직장에서의 전혀 다른 경험과 피드백들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는 있겠지만, 인간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자 하는 에너지를 충분히 갖고 있기에 상황을 극복하며 안정을 찾고자 노력하게 된다. 억압된 환경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궤도에서 이탈한 경험들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나 다움"을 지켜가려고 하는 노력이 작동된다면 성장은 일어날 수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지속된 억압이다. 
일시적인 억압을 통해 "나 다움"을 지켜가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 해도 억압이 지속되고 단단해지면 결국 사람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 
자신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게끔 만들어 버린다는 것은 "나 다움"을 지켜가고자 하는 생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일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우리가 겪는 퇴사에 대한 결심은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나게 된다. 

선택은  두 가지이다. 떠나든지, 그냥 생각 없이 조용히 다니든지. 


조직은 개인과 윈윈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전의 문화에서는 조직의 기준에 개인을 맞춰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분위기였다. 그만큼 조직에 충성하며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많이 버리면서 조직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함께 일하는 세대들의 생각많이 달라졌다. 각자의 생각이 있고 각자의 "나 다움"이 존재한다. 그것을 잃으면서까지 조직에 남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나를 잃는 순간 내가 무너져가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조직만을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인재밀도를 높여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일을 통해 스스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은 업무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이곳에 남으려고 할 것이다. 지금 당신의 조직이 획일화된 방향으로 억압된 환경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지 구성원 개개인의'나 다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구성원들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혹시 퇴사를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회사에서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기 바란다. " 나 다움"을 생각하며 항상 제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말이다.  

누구에게도 갑작스러운 퇴사는 없다.
관심 있게 관찰해 봤다면 억압된 환경을 뚫고 나가려고
노력했던 모습들이 점점 보이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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