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솔직함'이라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그리고 다시금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처음 글을 작성할 때부터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단 하나였다.
"왜 우리는 회사 안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을까?"
"무엇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불편함을 주고 있는 것일까?"
다시 프롤로그로 돌아가보자.
어느 '침묵의 회의실'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회의는 매끄럽게 끝났다. 메신저에는 엄지 척 이모티콘이 달렸고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평화로웠지만 속으로는 불안 그 자체였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곧 큰일 나겠다.' 그러나 아무도 먼저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때 서로의 눈치를 보며 명시되지 않은 의도를 추측하며 그 피곤하고 소모적인 '독심술'을 연습하고 있었다.
왜, 그토록 피곤하고 소모적인 '독심술'을 연습하고 있었을까?
그것은 그저 '비겁'해서가 아니었다. 글을 통해 우리는 왜 침묵하는지 그 합리적인 이유들을 파헤쳤다.
리더의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신뢰'가 무너진 곳에서 '솔직함의 가성비'가 맞지 않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관계의 압력 속에서 '갈등 회피'의 착각이 '친밀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옭아매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함'이 작동 불가능한 시스템 속에서 침묵은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지처럼 보였다.
이 책을 마무리하는 지금 당신의 마음은 아마 복잡할지도 모르겠다.
'솔직함'이라는 이 단순해 보이는 단어 안에 이토록 무거운 '신뢰'의 문제, 냉철한 '가성비'의 계산, 그리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교묘한 '착시'들이 숨어있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침묵의 이유를 분석하고 합리화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그 모든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기꺼이 '솔직함'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쓰였다.
'솔직함'이라는 주제로 함께 긴 여정을 걸어온 우리는, 이제 다른 선택이 가능함을 안다.
만약, 이 책의 모든 원칙이 적용된 회의실이라면 어땠을까?
다시, 그 '중요한 신제품 출시를 앞둔 처음의 회의' 장면으로 돌아가 보자.
리더가 먼저 자신의 '의도'를 밝히고 '신뢰'의 손을 내민다.
"제가 A안을 제안했지만, B라는 맹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라고 '요청'한다.
한 구성원이 '솔직함의 가성비'가 '권한'과 '기회'로 보상받을 수 있음을 알기에 '현명하게' 말한다.
"A안은 우리가 가진 리소스로 C라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1분기 목표 달성에..."
다른 구성원이 즉시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라며 '좋은 충돌'에 참여한다.
"리스크 C보다, A안을 실행했을 때 얻는 시장 선점 효과가 더 크다고 봅니다. 대신..."
회의는 '평화롭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문서' 뒤에 숨지 않았다. 리더는 '방어' 대신
"그 리스크를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라고 '보상'했다.
회의가 끝났을 때 그들의 손에는 '어중간한 타협안'이 아니라 '최선의 답'이 들려있었다.
아무도 '독심술'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 답은 '더 나은 화술'이나 '완벽한 피드백 기술'에 있지 않았다.
그것은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단 하나의 단어 바로 '용기'에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솔직함은 '완벽함'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나의 불완전함'을 먼저 드러낼 용기다.
리더가 "내가 놓친 것 같다"라고 먼저 고백하는 용기.
구성원이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이라고 말문을 여는 용기.
조직이 "우리는 완벽하지 않지만, 이런 '훌륭한 문제'가 있다"라고 공유하는 용기.
Part 3와 Part 4에서 살펴본 모든 '시스템'(보상, 공정성, 좋은 충돌의 규칙)은 결국 이 '작은 용기'들이 처벌받지 않고 오히려 가장 큰 '보상'을 받도록 만들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하지만 그 시스템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솔직함은 언제나 오늘 나의 자리에서 '신뢰'를 쌓고 '의도'를 밝히는 그 '작은 용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독심술'에 낭비하던 에너지를, 당신의 '진짜 의도'를 밝히는 데 사용하라.
'갈등 회피'에 소모하던 감정을 '좋은 충돌'을 통해 최선의 답을 찾는 데 사용하라.
'솔직함'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당신의 '솔직함'은 이제 시작이다.
당신의 '솔직함'을 당신의 '진짜 목소리'로 말할 시간이다.
용기를 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