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아침부터 씩씩 거려서 사유를 물어보니, 한해 내내 속 썩이던 후배가 퇴사하겠다고 면담을 했다 한다. 아픈이가 빠져 오히려 좋은거 아니냐고 했는데, 사정이 좀 있나 보다. 작년에 C 고과 대상이었는데, 어렵사리 구제가 되었고, 그럼에도 1월 3일부터 퇴사를 한다고 한점.. 퇴사 예정자들은 보통 조용히 쉬러 간다고 하는데, 너무도 당당히 특허청 6급 심사관 합격했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점 등등..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지난 3년간 카이저 소제 처럼 자기 능력을 감추고 있었던 것일까. 찾아보니 하반기 공채 24명의 심사관 모집이었고, 그중에서도 우리쪽 분야는 단 1명 뽑은 것이었는데, 그 바늘 구멍을 들어간 모양이다. 사람 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란 말이 맞다.
6급 사무관 연봉을 찾아보니, 지금 그가 받는 연봉의 절반 정도 수준일 것 같았다. 세금 떼고 나서를 생각하면 박탈감이 상당할텐데, 그럼에도 선택을 한 것은 노후 보장과 연금 때문이겠지? 난 그 두가지가 쥐여진다 하여도, 답답한 특허청 생활을 견디지 못할 것 같은데, 그는 잘 해낼 성격 같기도 하다.
정말 공무원엔 1도 관심 없지만... 내년엔 나도 서류는 넣어 볼게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