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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현우 대표 Nov 19. 2024

사업가는 '무일'해야 한다

대학생 시절에는 

책을 읽다 보면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글을 쓰는 일이

취미가 아니라

업이 되다 보니 

흥미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문장을 쓰는 맛보다는

돈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져

판매를 위한 글만

쓰다 보니 발생한 문제였다.


내 브런치 글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1년 넘게 

글을 쓰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냥 돈을 받지 않고

글을 쓰기 싫었다. 


목적이 돈이 된 내 글은

순수성과 공익성을 잃고

오직 타인을 설득하는 일에만 

집중했다. 


돈을 받지 않고 글을 쓸 때면

불편함을 느꼈다. 


그 불편함이

글쓰기에서 나를 멀어지게 했다. 


그렇게 방황하다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 


신영복 작가 "강의"책에서 소개한 

글이다. 


서경인데 첫 시작은 다음과 같다.


군자는 무일(불편함) 해야 한다. 먼저 노동의 어려움을 알고 그다음에 편안함을 취해야 비로소 백성들이 무엇을 의지하여 살아가는가를 알게 된다.

저자는 또 다음과 같은 글을 덧붙였다.


노르웨이의 어부들은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를 저장하는 탱크 속에 천적인 메기를 넣는다. 그 불편함이 정어리를 살아있게 한다.



이 문장을 읽자마자

멍해졌다. 


사업의 본질이 이 짧은 글에 

담겨있음을 직감했다. 


사업가인 나는 

돈에 의한 편안함을 추구했고,

불편함은 없애려고 했다. 


힘든 그 느낌 자체가 싫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내 사업을 살아있게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크게 성장했다. 


수익이 높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는 현실에 만족해 

어떤 도전이나 노력을 하지 않았다. 


위기가 생겼을 때 

느꼈던 불편함

그 자체가 사업을 숨 쉬게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 글을 접하고 난 뒤에

다시 순수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나를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

남을 위해 쓰는 글에 

큰 갈망을 느꼈다. 


이런 깨달음을 다른 사업가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다. 


특히, 

새로운 도전을 멋지게 하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쓴 글이기도 하다. 


작은 용돈을 손에 쥐어드리는 것보다

나이와 상관없이 먼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내가 주는 

짧은 글에 더 큰 기쁨을 느끼실 것을 알기에 이 글을 남긴다. 

그녀에게 나는 메기와 같은 존재로 남고 싶다. 


우리는 모두 물질적인 풍족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지향하지만

사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건

불편함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사실 이 불편함이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유기도 하다.


단순히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이 불편함을 추구해 보면 어떨까?


내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 큰 감사함과 기쁨을 느낄 줄 안다면 

물질적인 보상은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무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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