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e list comes before bucket list
‘선물 박스’는 동경하고 ‘고통 박스’는 피하다
모두가 한 번쯤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본다. 말 그대로 자신의 삶과 인생을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행위이자 생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월 단위, 연 단위 등 성취와 성장의 계단을 오르며 행복한 삶을 위한 목표를 위해 정진해 나간다. 이룬 것들을 체크해 가며 삶의 보람과 행복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버킷리스트는 우리에게 소소한 성공에서부터 장대한 성공에 이르기까지 행복을 위한 즐거운 상상과 현실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큰 의의를 갖게 해 준다.
버킷리스트는 삶의 선물 같은 것이다.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긍정의 기쁨을 느끼며 고된 삶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러나 기쁨과 즐거움을 받고 느끼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일 뿐 변함없는 삶의 현실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기에 기쁨과 즐거움을 마음껏 느낀 후 돌아온 현실의 변화는 없다. 매일 반복되는 고단한 일상과 괴로운 마음의 크기를 줄이거나 이겨낼 수 있는 무언가를 얻기도 힘들다. 그럴수록 더욱 소망하는 버킷리스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부정의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건 자신을 즐겁게 해 줄 기쁨의 ‘선물 박스’라는 생각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치 않는 ‘고통 박스’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고 꺼내보려 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버킷리스트가 삶의 원동력이 되는 만큼 더 늦기 전에 누구에게나 있는 ‘고통 박스’를 조심히 꺼내서 살펴봐야 한다.
원치 않는 것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언급해야 한다
좋은 것을 추구하고 좇는 것은 본능이지만 나쁜 것과 싫은 것은 생각하거나 운운하는 것 자체만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살다가 원치 않는 순간들이 오면 적잖이 당황하고 방황한다. 불운이나 나쁜 것을 내비치거나 타인에게 알리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은 없다. 회피하거나 홀로 감내하고 감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결책을 찾으려고 책이나, 상담, 강의 등을 접해보지만 대부분은 그 순간에만 옅어지는 느낌이다. 관련 사항들을 제지하고 막을 수 있는 불운의 근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결국 원치 않는 상황이나 관계를 자신의 이익이나 혹은 공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아픈 손가락쯤으로 여기게 된다. 그렇게 부정적인 것들이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순간들이 여러 번 스쳐도 사람들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려 한다. 불행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것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옆 사람이 나쁜 생각을 하면 “아이고!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고 꺼내지도 마.”, “아서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좋은 생각만 해.”라며 회피하고 차단하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삶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평생을 반복한다. 용기가 나지 않고, 마음이 약해서, 시뻘겋고 뜨거운 고통을 잡을 수 없고, 뾰족한 가시를 빼내야 하는데 더 깊이 들어갈까 봐 섣불리 건드리지도 못한다. 사람이기에 당연히 두렵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단번에 낚아채서 버릴 순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지하고 언급하며 기억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인지할 수 있게 적어놓고 싫다고 언급할 수 있으며 다시는 반복하거나 접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
아무렇지 않은 정신과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부정과 불행도 버킷리스트(bucket list)처럼 헤잇리스트(hate list)를 작성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삶에 불운이 들어오거나 가까이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 만들어갈 수 있다. 이것 역시 처음부터 큰마음을 먹거나 큰 행위부터 시작하는 건 순조롭지 않다. 소극적이더라도 큰마음과 용기를 낼 수 있는 아주 작은 생각과 행동부터 기록하고 실천해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을 감싸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회색빛으로 바꾸고 하얀 구름으로 날려 보낼 수 있다. 꼭 갖고 싶고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만큼 꼭 피하고 싶고 원치 않는 ‘헤잇리스트’도 삶의 일기장에 작성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고통 박스’를 전면에 두어야 ‘선물 박스’를 얻을 수 있다
성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닿기 위한 방법과 그것을 이룬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하는 연습을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상상의 힘은 꿈이 현실로 될 수 있게 큰 역할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그들의 노력에 더해진 상상 한 스푼의 힘을 믿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진의 인내만큼 과정의 고통과 고난을 상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되도록 생각하지 않는 것이 피하는 길이라 믿는다.
좋은 차를 사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을 어떻게 얼마나 모을지는 누구나 매우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상상한다. 그러나 그 좋은 차를 사고 나서 어떻게 관리할지, 어떻게 유지할지, 차의 구조를 파악해서 큰 고장이 안 나게끔 타고 다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원하는 좋은 차를 얻어 꿈을 이룬 사람 중 차를 차고에 보관만 하거나, 기름값이 비싸서 자주 운행을 못 하거나, 사고로 인해 수리를 해야 하는데 부속품이 비싸서 유보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건물주가 꿈인 사람도 마찬가지다. 노력 끝에 큰 건물은 아니더라도 작은 꼬마빌딩을 매입하면 다달이 들어오는 월세로 다니는 회사의 월급만큼은 충분히 충당되리라 믿고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과 상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건물에 대한 세금과 건물을 유지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 그리고 행여나 마음이 맞지 않은 임차인과의 피곤한 관계로 육체와 정신적인 피로로 인해 고단함은 물론이고 금전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성공은 산과 같다. 산은 정상에 오를 때에 비로소 그 달콤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산을 오르는 과정과 내려오는 과정 모두 쉽지 않고 험난하다. 산을 오르기 위해선 결의를 다지고 의지를 불태우지만 산을 내려오면서 조심하거나 주위를 살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긴장이 풀려서 내려오다가 넘어지고 다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성공에 닿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고난만큼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이루고 나서 그것을 유지하고 지키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겪어야 할 고통이 무엇인지 ‘고통 박스’를 늘 확인해야 한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생각과 마음은 마치 불나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꿈과 성공을 위해선 그러해야 할 때도 많다. 그러나 분명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일들은 넘쳐난다. 그런 고통과 고난의 양과 질에 따라 열리는 열매는 크기와 맛도 달라진다. 최대한 크고 맛있는 열매를 바라지만 모두가 크고 맛있는 열매를 먹을 순 없다. 더구나 과정의 고통과 열매의 크기는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열매의 크기와 맛에 필요한 요소에는 생각지도 못한 운이나 예상할 수 없는 천재지변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체와 영혼을 갈아 넣어 돌진하는 불나방의 모습이 멋있고 아름다운 것인지는 충분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생각보다 인생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과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 아름다워 보이는 성공은 대부분 버킷리스트에 가깝다. 탐스러운 열매를 위해 스스로의 육체와 정신, 마음을 고통과 고난의 강에 내던지고 용기와 인내로 정진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 ‘헤잇리스트’를 품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다. 미래에 열릴 커다랗고 탐스러운 열매도 중요하지만, 오늘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충만해진 행복이 쌓여서 열린 열매를 갖고 싶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성공은 감당하지 못할 엄청난 것을 원한다기보단 무탈한 오늘의 만족이 좀 더 나은 확실한 내일로 이어지고 변함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헤잇리스트’를 작성하고 ‘고통 박스’를 살피는 일은 인생의 풍파가 닥쳤을 때 부러지고 쓰러지는 고목나무보단 유연하게 휘어져 버틸 수 있는 갈대의 모습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