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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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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혁 Aug 08. 2020

라임주스

특별함은 공존의 공간에선 느낄 수 없다

라임주스가 정확히 무슨 맛인지 몰랐을 땐 

“아~! 그,.. 그거 레몬이랑 비슷한 거.”였다.

수많은 레몬주스를 마셨고, 앞으로도 마시겠지만 분명 라임이랑은 다른 느낌이다. 

노랗게 익은 예쁜 레몬에 비해 익지도 않아 보이는 푸른 껍질의 빛깔과 약간은 질긴듯한 알갱이의 식감은 

뭔가 이상하고 부족한 이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 맛을 알아버리면 익숙한 것에 더한 행복이 전해져 빠져든다. 흔하게 접할 수 없는 과일이고 레몬보다 비싸서 자주 맛볼 수는 없다. 그러나 점점 접할수록 “레몬과 비슷한”이라는 생각은 희미해지고 “라임”이라는 거부감 있던 시퍼런 색깔이 푸른빛의 고귀한 빛깔로 보인다. 


당신은 레몬들 사이에 낀 라임이었다.

한참을 멀리서 봐도 노란색들 속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싱그러운 색이었는데도 굳이 맛을 보고야 알 수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두 손 꼭 잡아주었다. 따뜻한 온기와 함께 진심의 마음이 내가 알 수 없는 어둠이 깃든 마음속까지 깊이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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