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프리랜서 강사 생존기
40대 프리랜서 강사 생존기
어떤 말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남아서 나를 문득 그 시간으로 데려가곤 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나 또 똑같은 일 하고 있더라"
고개를 떨군 선배의 한탄 섞인 한숨이 커피잔을 감싸고 있었다. 회사를 나간 후 오랜만에 만난 선배와의 조우 속에서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나도 결국 그렇게 되는 것 아닐까? 지겨워서 그만둔 일을, 먹고살기 위해서 또 해야만 하는 끝나지 않는 회전목마 같은 인생을 사는 것 아닌가?
결혼 후 5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다시 일을 시작했다. 물론 돈 때문이었다.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웠다. 나는 출산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을 잃었다. 생활비를 아끼려고 옷도 만들어 입히고, 내 옷도 만들고, 음식도 거의 집에서 해 먹었지만 재정상태가 최악이었다. 친정아버지의 수술비, 시아버지의 병원비용을 비롯해 가정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어느새 큰 빚이 되어 있었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는 핑계로 놀이터에 나가곤 했다. 절대로 이렇게는 살지 않겠다고 허공에 주먹을 가르며 맹세했다.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누구도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 삶 앞에서 나는 처절했다.
강사로, 사업가로,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나 자신으로.
일을 하면서도 두려웠고, 나 자신을 믿고 싶으면서도 흔들렸다.
내 주변 상황은 최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일을 해왔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다.
매일 불안과 타협하고, 죄책감마저 느꼈던,
어떻게든 나를, 내 가족을 지키려 했던 , 위기 극복 생존기록이다.
물론 나만의 일로 내 세계를 넓히는 기쁨도 있었다.
그것 때문에 나는 오늘도 불안을 데리고 일한다.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아마 그런 사람일 것이다.
두려움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는 사람.
스스로의 선택으로 자기 인생을 만드는 사람.
이 책이 당신의 찰나의 순간에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란다.
주의: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