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서울에서 강사 생활을 할 때, 노량진에 대학 선배를 만나러 갔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선배였다. 그 선배 덕분에 고시생들이 식권내고 먹는 밥도 먹어보았다. 그룹 지어 스터디를 하는 풍경이 펼쳐진 카페 구경도 해보았다. 1년이나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그 선배는 안타깝게도 공무원시험에 떨어졌다.
노량진이라는 곳은 오랫동안 고시생들의 아지터였다. 뉴스를 틀면 그곳의 열정적인 분위기가 티브이를 넘어 전해졌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뉴스를 기억한다.
공통사회 임용고시 준비생 차영란.
임용시험을 50일 앞두고, 그해 임용계획이 없다는 공고를 접했을 때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그대로 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문들 두드려볼 것인가.
차영란은 두 번째를 선택했다.
그녀의 방식은 예상을 뒤엎었다.
1인 시위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교육부장관에게 데이트 신청"이라는 문구의 피켓이었다.
먼저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진심이 통했다. 결국 장관 면담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임용계획을 최소 6개월 전에 사전 예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 용기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내가 그녀를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나 역시 '임용티오 없음'의 희생양이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도에서 임용 티오가 없어서 경기도 수원에 가야 했다. 나는 친척집에서 하룻밤 묵고 시험을 봤다. 지역을 옮겨서 시험을 보는 것은 지역가산점을 포기하는 것이다. 나는 그랬다.
나는 그런 패널티에 적응하는 쪽이었지 ,
차영란 씨처럼 불합리에 도전하는 쪽이 아니었다.
나는 다른 길로 전향했다.
오늘날,
차영란 씨 덕분에 변화된 제도 위에서, 문제집을 펼칠 사람들을 응원하며,
권리를 찾게 해 준 그 용기에 나는 오래 감사하고 싶다.
제도가 바뀐 뒤에도,, 우리나라 사대 졸업생 중 4 명중 3명은 교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어두운 암흑 속을 통과해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임용고시에 합격한 선생님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여러 이유로 임용고시의 문턱을 넘지 못한 교원자격증 소지자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시험 실패가 , 인생 실패는 아니므로...
인구절벽과, 구조적 모순은 사실,, 여전히 존재하므로....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50827500211
https://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9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