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의 배신
아이들 수업 준비와 교습소 운영만으로도 하루가 충분히 바빴다. 굳이 온라인에서까지 경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앞에 같은 프랜차이즈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자꾸 그곳이 신경 쓰였다. 학부모들이 모이는 학원 정보가 오가는 곳. 그리고 소문이 가장 빠르게 퍼지는 곳.
어느 날 생각 없이 온라인 카페를 들락거리다가 스크롤을 넘기던 손가락이 마비되고 동곡에 지진이 난듯했다. 내가 보장받았던 권역 루빈시빌아파트에서 버젓이 회원모집을 하고 있는 그 개념 없는 사람을 보고 만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내 권역을 반으로 나눈 것도 억울한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 지역권에서 문의하는 학부모들과 상담약속을 잡고 있는 것이었다.
댓글을 내려가며 읽는 순간, 심장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널뛰고 있었다.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자신의 학원을 치켜세우는 흐름이었다. 커리큘럼이 어떻고,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다른다는 식의 말들.
"확실히 다르긴 해요"
학원홍보를 위해 자작극도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온갖 상처를 내며 빼내고 있었다. 내 일이 도마 위에서 뼈째로 난도질당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걸까'
프랜차이즈라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
프랜차이즈가 날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
그 원장의 번호를 알고 있었으므로, 바로 전화를 했다.
내가 요모조모 따지자 , 학부모가 먼저 연락하는 것을 자신이 어떻게 막냐며 , 막무가내였다.
그럼 앞으로는 , 내 권역의 학부모가 연락 오면, 받지 마시라고..
프랜차이즈 계약서에 명시된 부분이기에 , 지키라고 했다.
떨떠름하게 전화를 끊고, 문자 한 통이 왔다.
그는 내가 담당하기로 한 권역의 아파트 이름을 묘하게 비틀어 내게 욕을 했다.
"네, 앞으로는 거기 아파트 쪽 사는 분은 받지 않겠습니다. 루빈 시발 아파트 회원들은 거기서 하세요."
누가 봐도 루빈시빌 아파트를 ,, 루빈 시발아파트라고, 두 번이나 언급하며, 싹수없게 마무리하는 문자.
수준 이하의 문자였다.
나는 그날로 프랜차이즈 지사장한테 전화를 걸어서 대판 했다. 애초에 보장받았던 권역을 반으로 나눈 것도 억울한테, 내 권역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내용을 호소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서로 감정이 상하면서, 좋지 않게 전화를 끊었다.
마음 한구석에 찌꺼기가 남았다.
암묵적인 룰이라는 것도, , 계약서에 명시된 것도, 서로 지켜지지 않는 공간이라는 것.
그리고 다시 또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젠, 그 프랜차이즈를 버릴 때가 되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