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보다 믿음을 선택하는 순간
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되는 때가 있다. 선택을 하기 전부터 망설이게 되고, 결정을 내리고 나서도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게 맞는 걸까’라는 질문이 반복되고, 작은 선택 하나에도 오래 고민하게 된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느껴졌던 감각들이 어느 순간부터 흐릿해지고, 내 판단보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더 믿을 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돌이켜보면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의심하며 살아왔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안에서 틀린 부분을 먼저 찾으려 했고, 잘하고 있는 순간에도 ‘더 잘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실수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컸고, 그 마음은 점점 나를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그렇게 확신보다 불안이 앞서는 선택들이 쌓이면서, 나는 점점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특히 무언가 잘되지 않았던 경험들은 오래 남았다. 그때의 기억들은 마치 증거처럼 남아서, 비슷한 상황이 올 때마다 나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나는 원래 이런 부분이 부족한 사람일지도 몰라’, ‘이번에도 잘 안 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고, 그럴수록 나는 점점 더 안전한 선택만 하게 되었다.
문제는 그렇게 안전한 선택만 하다 보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무엇이 덜 위험한지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선택은 했지만, 그 선택 안에서 나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해질수록, 나를 믿는 일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거리만큼 나는 나 자신과 낯설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나를 믿지 못하게 되었을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망설이게 만들었을까.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나는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나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틀리지 않기 위해 살아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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