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이름, 두 개의 길
나의 이름은 김혜민이다.
1984년 부산, 대가족 안에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태어난 장녀.
이름은 고모와 삼촌이 지어주셨다.
‘혜(慧, 지혜 혜)’와 ‘민(旻, 하늘 민)’이 합쳐져 “하늘에서 내려온 지혜”라는 뜻을 담았다.
나는 이 이름을 참 사랑한다. 단순히 예쁜 울림 때문만이 아니라, 크리스천으로서 가족의 사랑과 신앙의 기억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름, 민힐러
5년 전, 나는 또 하나의 이름을 만들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면서 닉네임을 고민하던 끝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자 ‘민’을 넣고 싶었다. 그리고 게임 속 ‘힐러(Healer)’처럼, 누군가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이름이 바로 ‘민힐러‘이다.
내가 직접 지은 이름이기에 더 특별했고, 강의 현장이나 브랜딩 활동에서 불릴 때마다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두 이름 사이에서
‘김혜민’은 가족이 물려준 이름이다.
때로는 그 무게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삶의 굴곡 속에서 나를 짓누르던 순간들.
반면, ‘민힐러’는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이름이다.
나를 버티게 해준 또 하나의 정체성이며, 인스타그램 생태계에서 차곡차곡 기록으로 쌓이고 있다. 네이버와 구글에서 검색되는 ‘민힐러’라는 흔적을 볼 때마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또 하나의 유산임을 실감한다.
이름으로 이어가는 유산
나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사람이다.
부모님과 가족의 사랑을 담은 첫 번째 이름, 그리고 나 자신이 선택해 애착을 가진 두 번째 이름. 서로 다르지만 결국 나라는 한 사람을 만들어주는 두 갈래의 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이 무엇일까 고민할 때, 답은 언제나 같다. 이름과 기록.
김혜민으로, 그리고 민힐러로.
나는 오늘도 나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오늘도 나는 두 이름으로 살아간다. 김혜민으로, 민힐러로. 그리고 이 기록이 언젠가 나의 이야기를 이어줄 다리가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