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통해 내 삶을 되찾았던 순간
나는 중학교 시절, 사춘기 때부터
팬픽과 연애 소설을 읽는 것을 참 좋아했다.
부모님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던 그 시절, 책과 글쓰기는 나의 도피처였다.
현실의 답답함을 벗어나, 문장 속에서만큼은 마음껏 숨을 쉴 수 있었다.
대학교 시절 연애를 하던 때,
2D 폴더폰으로 밤새 문자를 주고받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세이클럽, 윈도우 메신저, 네이트온, PC 채팅의 시대.
그때 나는 처음으로 ‘글’을 통해
사람과 마음을 주고받는 즐거움을 배웠다.
과제할 때는 느리던 타자 속도가
채팅을 하며 자연스럽게 빨라졌고,
언어는 그렇게 나의 손끝에서 자라났다.
시간이 흘러, 세상은 카카오톡의 시대가 되었다.
짧은 문장, 빠른 리듬, 그리고 이모티콘 한 개로
감정을 나누는 세상.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안에서 ‘글의 힘’을 느낀다.
카카오톡은 내게 일상의 언어를 훈련하게 한
글쓰기의 학교였다.
네이버에 근무하던 시절 수많은 협업과 대화가
모두 메신저 안에서 이루어졌고,
퇴사 후 코로나로 세상이 멈췄을 때
내게 남은 건 여전히 수많은 단톡방의 대화였다.
그 단톡방들은 작은 커뮤니티이자,
나를 지켜준 울타리였다.
서로 다른 주제로, 서로 다른 온도로 이어진 말들이
내 하루를 외롭지 않게 했다.
나는 카카오톡 PC 화면 앞에서
여전히 글을 쓰며 자유를 느낀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그 속에서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건네는 행위.
그것이야말로 현대의 새로운 글쓰기이자
소통의 예술이다.
요즘 나는 에세이 한 권을 목표로 매일 글을 쓴다.
글을 쓸 때마다 나는 그때의 자유로움을 다시 느낀다.
나의 애정이 담긴 글이,
누군가의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게 하는 문장이 되기를.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며,
오늘도 민힐러로 살아가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