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으로 나타났던 나를 지치게 하는 행동
돌아보면, 올해의 나는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패턴 속에 여러 번 갇혀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잘 지내는 것 같아도, 마음속에서는 반복되는 어떤 습관이 조용히 에너지를 빼앗고 있었다. 그 패턴들을 정확히 들여다보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며 나는 비로소 내가 왜 그렇게 자주 지쳤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올해 나를 가장 지치게 했던 습관은 혼자 모든 책임을 떠안으려는 마음가짐이었다.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이건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습관처럼 따라붙었다. 누군가 도와주겠다고 말해도 괜찮다며 뒤로 물리고, 힘들어도 내색 없이 버텼다. 겉으로 보기엔 성실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왜 이렇게 지치지?”라는 질문만 반복할 뿐, 정작 그 이유를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
또 하나의 패턴은 감정을 충분히 쉬게 하지 않은 것이다. 불안하거나 슬퍼도 빠르게 덮어두고, 해야 할 일을 우선으로 두었다. ‘이 정도쯤은 넘어가도 돼’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감정을 뒤로 미뤘다. 하지만 미뤄둔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밀려와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감정이 쌓이고 또 쌓이면서 무기력함은 더 깊어졌고, 마음의 체력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지치게 했던 건 완벽하려는 마음이었다.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에서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를 먼저 떠올렸고,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에게 쉽게 화가 났다.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감사하기보다 부담이 먼저 찾아왔다. 이렇게 스스로를 엄격하게 대하는 패턴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조여왔다.
이 패턴들은 비슷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고, 그때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소모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제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지치게 하는 행동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변화의 반은 시작된 것이니까.
내년에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 혼자만의 책임감을 내려놓고 도움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감정이 말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주고, 완벽함 대신 ‘충분함’을 선택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더 이상 나를 지치게 하는 패턴 속에 머물기보다, 나를 더 따뜻하게 대하는 방향으로 삶을 바꿔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