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거리
회복을 서두르지 않기로 마음먹은 뒤, 가장 먼저 바뀐 건 생활 리듬이 아니라 말의 양이었다. 나는 조금씩 설명을 줄이기 시작했다. 왜 요즘 연락이 뜸한지, 왜 예전처럼 밝지 않은지, 왜 잠시 멈춰 있는지에 대해 더 이상 자세히 말하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게 무례한 일 같았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설명을 할 때마다 내 마음이 더 지쳐간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설명은 늘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했다. 한 문장을 고르기까지 여러 번 마음을 되짚어야 했고, 상대가 이해할 만한 표현으로 다듬다 보면 정작 내 감정의 결은 흐려졌다. ‘이 정도면 괜찮은 상태처럼 보이겠지’라는 기준에 맞춰 말을 고르는 순간, 나는 또다시 나를 설득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괜찮지 않은 마음을 괜찮은 말로 덮는 일은 회복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를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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